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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좀비 도시 - 11화
작성자 육지다
번호 78235 출처 창작자료 추천 29 반대 0 조회수 1,304
작성시간 2019-01-24 00: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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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우우우 ㅡ

어디선가 들려오는 하울링.

아우우우우 ㅡ

잠결에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나를 뒤척이게 만들었다.












**

- 생존 2일차 [2019/09/05]



"일어나 이준우, 아침 먹어야지."

어,엄마?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떠보니, 방금 머리를 감은 듯 젖은 머리를 한 지훈이 형이 보였다.
그리고 어제 봤던 은행의 풍경이 내 눈 안에 들어왔을 때,
나는 그제서야 지금의 암울한 상황을 다시 떠올려 낼 수 있었다.

"뭐 먹을래?"

지훈이 형은 PC방에서 가져온 컵라면 몇 개를 가리키며 말했다.

"튀김우동이요."

지훈이 형이 튀김우동을 집고는 내게로 던졌다.
정확히 내 품 안으로 날아온 튀김우동을 받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벌써 오전 10시였다.
거의 12시간 가까이 잔 셈이었다.
오래 자서 그런지 몸이 상당히 개운했다.

은행 내의 정수기를 이용해 튀김우동에 뜨거운 물을 받고 있는데, 지훈이 형이 다가오며 말했다.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 있는데 뭐부터 들을래?"

"음... 좋은 소식이요."

지훈이 형이 창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좀비들, 많이 사라졌더라?"

"네?"

"창가 가서 한 번 봐봐."

컵라면의 적정선까지 물을 받고서, 나는 창가로 향했다.
그리고 쳐져있는 커튼을 열어 창 밖을 살펴보니..

"어? 좀비들 다 어디갔어요?"

단체로 피서라도 떠난 것인지 어제 바글바글했던 좀비들이 거의 사라져 있었다.

"글쎄다... 너도 어제 늑대 울음소리 들었냐?"

"아, 네! 그거 꿈인줄 알았는데.."

"내 생각엔 그 울음소리 영향이지 않나 싶은데... 잘 모르겄다 나도."

지훈이 형이 들고 있던 새우탕의 뚜껑을 열어 한 젓가락 맛있게 먹었다.

"그럼 나쁜 소식은요?"

"핸드폰 봐봐."

지훈이 형의 말에 나는 구석에 놔둔 핸드폰을 확인해봤다.

"어? 인터넷이 안되네요..?"

"어젯밤까지만 해도 됐었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그렇게 됐더라. 인터넷 뿐만이 아니라 전화도 안터져 지금."

이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나쁜 소식이었다.
지금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언젠가는 이렇게 될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게 오늘일 줄이야..
이러면 사라진 엄마가 집에 잘 있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지훈이 형이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어제 부모님이랑 통화했는데... 너희 어머니 집에 없으시다더라.."

지훈이 형의 그 말을 들었을 때, 간신히 붙잡고 있던 멘탈이 산산조각나는 느낌이었다.

"미안하다. 이런 소식 전해서.. 근데 꼭 알아둬야 할 것 같아서..."

"...형이 미안할게 뭐 있어요."

말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속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착잡하게 창 밖을 바라보고 있던 그 때, 은행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정수아였다.
화장실에서 지금 막 씻고 나온 듯, 그녀의 단발 머리가 물에 젖은 채 찰랑거렸다.

"수아도 와서 아침 먹어. 어제 저녁도 안먹고 잤잖아."

"네.."

정수아는 카운터 쪽에 놓인 컵라면들 중 하나를 챙겨 물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핸드폰이 지금 먹통이더라고요. 밖에 좀비들도 안보이고.."

"그러게."

"앞으로 어떻게 하시게요?"

정수아의 물음에 지훈이 형이 대답했다.

"일단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게 나을 것 같은데.. 언제 좀비들이 다시 올지 모르니까 말이야. 너네 생각은 어때?"

지훈이 형의 말에 정수아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전 집이 좀 멀어서..."

"그래? 어딘데?"

"중정동이요.."

중정동이면 오림시 끄트머리에 있는 동네였다.
걸어서 가면, 빠르게 걸어도 여기서 대략 1시간 정도는 걸리는 곳이었다.
확실히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중정동이 나와 지훈이 형이 사는 금정동 삼용 아파트와 정반대편에 있다는 것이었다.
중정동과 금정동은 서로 오림시의 거의 끝과 끝에 위치해 있었다.
중정동까지 갔다가 집에 오려면 걸어서는 적어도 왕복 3시간, 빠르게 이동해봐야 왕복 2시간 이상은 걸릴 것이다.

그렇다고 전투 능력이 거의 없는 정수아를 혼자 보내기에도 애매했다.

"음.... 준우 넌 어때? 그래도 여기 있는 것보다 집에서 어머니 기다리는 편이 낫지 않겠어? 이제 전화도 안되잖아."

"...위험하긴 해도 그 편이 나을 것 같네요."

나와 지훈이 형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정수아에게로 향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정수아를 직접 데려다줘야 할 판이었다.
아직 좀비들이 어디로 갔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 중정동 같은 먼 곳을 왔다갔다하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했다.

나는 정수아에게 제안했다.

"아니면 저희 집에서 잠깐 지내실래요?"

"어...?"

정수아의 당황한 표정을 보고 방금 내가 내뱉은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아니.. 솔직히 중정동이면 너무 멀잖아요. 차라리 사태가 좀 가라앉을 때까지만이라도 저희 집이나 지훈이 형 집에 있는게 낫지 않겠어요?"

"사태가 안 가라앉으면..?"

정수아의 물음에 딱히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잠깐의 침묵이 찾아왔다.
지훈이 형은 뭔가 고민하는 표정이었고, 정수아는 우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불안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서먹서먹해졌을 때, 지훈이 형이 먼저 말을 꺼냈다.

"데려다주자."

"네?"

"지훈이 너도 어머니 걱정되서 많이 힘들잖아. 수아랑 수아 가족들도 똑같은 심정 아닐까?"

확실히 그렇게 말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지훈이 형의 말이 도의적으로는 맞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는 길에 어제 봤던 괴물 좀비 같은 놈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위험했다.
그런데 정수아가 의외의 말을 내뱉었다.

"아니, 저 때문에 굳이 무리 안하셔도 돼요.. 준우 말대로 너무 멀어서 위험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 차를 구해보는 건 어때요?"

내 말에 지훈이 형과 정수아가 동시에 돌아보았다.

"뭐?"

"형 면허 있잖아요. 밖에 주인 없는 차도 많으니까 차키 꽃혀있는 차 하나 구하면 중정동까지 금방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요?"

"음.. 그럴듯 한데?"

"하나 문제인건 중정동 쪽 상황을 몰라서.. 거기에 좀비들 몰려있으면 진짜 사지로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우리의 시선이 정수아에게로 향했다.

"너가 결정해."

지훈이 형의 말에 정수아가 고민에 빠졌다.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정수아를 보고 지훈이 형이 말했다.

"뭐, 일단은 밥부터 먹자. 라면 불겠다."





컵라면을 먹어치우고, 아까 말했던 것에 대해 다시 대화했다.

"..솔직히 그래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근데 저 때문에 굳이 무리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럼, 일단 나가서 상황보고 결정하기로 할까?

"그러죠."

나는 핸드폰과 어제 입었던 옷을 챙겨 가방에 넣었다.

'그러고보니.."

공우진이 줬었던 붉은 알약이 떠올랐다.
가방에 넣었던 바지의 주머니를 뒤져보니 다행히도 아직 잘 있었다.
나는 붉은 알약이 든 봉지를 챙기고, 나머지 두 사람의 준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창문을 열고 바깥을 살펴보는데, 건물 바로 앞쪽의 횡단보도에 사람 한 명이 서있는게 보였다.
갈색 가죽자켓에 장발 머리.
어제 도망쳤던 그 놈이었다.

'여기를 둘러 보고 있어...?'

놈은 건물 전체를 훑어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놈과 눈이 마주쳤다.
건물을 훑어보던 놈의 시선이 정확히 내가 있는 2층에서 멈추었다.
순간 소름이 돋은 나는 재빨리 창문을 닫았다.
그 때.

아우우우우 ㅡ

간밤에 들었던 하울링이 이 근방에 울려퍼졌다.
화장을 하던 정수아가 깜짝 놀라 내 쪽을 돌아보았다.

"뭐야 이 소리?"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 뛰쳐나온 지훈이 형이 급하게 은행 안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나는 두 사람에게 소리쳤다.

"얼른 도망쳐야 돼요!"

뭔가 느낌이 쌔했다.

우리는 헐레벌떡 은행을 나와 계단에 쌓아놓은 물건들을 급하게 치우고 1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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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왕
역시 좀비물은 재밋네요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1-24 13:44:33
핫추네미쿠death
본격 좀비물에서 동물의왕국화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1-25 10: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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