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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밖에나가지마시오 24화 [1]
작성자 삶이무의미함
번호 79018 출처 창작자료 추천 61 반대 0 답글 1 조회 1,304
작성시간 2019-11-16 18: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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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컹. 덜컹.

 

녀석은 문을 열기 위해 열심히 밀어댔다두근두근.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제발 지나가다오.

 

죽기 싫은 마음은 녀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 세 번 문 앞에서 고전하던 녀석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동료의 포효소리에 계단으로 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서 쭈그려 앉았다. 곧 다른 녀석들도 여기를 지나가기를 바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녀석들이 서로를 먹고 있었어요. 저 녀석은 도망친 거고요.”

 

내 말에 모두 상황파악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탁탁. 타타탁. 타타탁.

 

무수히 많은 발소리에 우리는 더욱 긴장했다. 여기서 발각되면 정말 끝이었다. 숨 쉬는 소리조차 크게 들리는 것 같아 마음이 초조했다.

 

몇 번 문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특별히 흥미를 갖지 않았다. 다행이긴 하지만 완전히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김 대위는 이 소위에게 창가 쪽으로 가라고 가리켰다. 이 소위는 입구 쪽에서 빙 돌아 창가 쪽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손을 저었다.

 

모두 건물위로 올라간 듯 합니다.”

이 위로 뭐가 있소?”

 

아저씨가 김 대위에게 물었다.

 

특별한 것 없습니다. PC방과 쓰지 않는 빈 공간. 그리고 옥상이 있지요.”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굳게 닫힌 문을 가만히 응시했다. 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쫓기는 녀석은 죽었을까. 아니면 계속 도망가고 있을까. 막다른 길에 다다라서는 어떻게 할까. 동료들에게 이를 드러낼까.

 

크아아아!”

 

커다랗고 긴 포효소리가 고요한 건물을 쩌렁쩌렁 울렸다. 화들짝 놀란 동생은 몸을 잔뜩 움츠렸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저씨와 김 대위, 이 소위만이 덤덤하게 입구 쪽을 노려보았다. 난 언제쯤 저들처럼 침착해질 수 있을까. 다시 한 번의 포효소리와 함께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쨍그랑.

 

위쪽 건물부터 깨지는 유리 소리에 우리 모두 창가 쪽을 주시했다.

 

한 층. 한 층. 깨지는 유리 소리. 그 다음은 이곳이다. 우리는 석궁을 쏠 채비를 하고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쉬익-

 

그때 검은 물체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당구장의 유리가 깨졌다. 그 여파로 커튼이 크게 펄럭였다. 언뜻 보이는 것은 검은 털을 가진 그것. 바로 괴물이었다. 하지만 녀석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온 몸이 피로 물들어 있었고 깨진 유리 창틀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제길.”

 

우리는 고통에 낑낑대는 녀석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크으…….

 

착각이었을까. 녀석의 눈에서 살고자 하는 욕망이 보인 것은……? 하지만 괴물에게 자비를 베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김 대위는 말없이 석궁을 들어 괴물에게 겨누었다. 그리고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피융

 

크아아아!”

 

녀석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를 뿐 손을 놓지 않았다. 김 대위의 사격 솜씨는 뛰어났다. 그런데 그런 그가 실수를 한 걸까. 녀석은 한 번에 죽지 않았다. 김 대위는 다음 화살을 장전했다.

 

고개를 틀어 입으로 화살을 받아냈군…… 제길.”

 

피융. 다시 한 번 목표물로 날아가는 화살.

 

크아아!”

 

이번엔 녀석의 이마에 화살이 깊게 박혔다. 녀석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쿠웅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아 그대로 죽은 듯 했다. 문제는 우리들이었다. 녀석들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정확하지 않았다. 그대로 계단을 내려가 동료를 뜯어먹을 것인지 아니면 당구장으로 들어오기 위해 문을 부술 것인지.

 

일단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녀석들의 동태를 살핍시다.”

 

우리는 다시 당구대 앞에 쭈그려 앉아 석궁을 장전시키고 또 확인했다. 타타탁. 타탁. 다시 발소리가 들렸다. 제발 이대로 지나가줬으면…….

 

흐으. 흐으.”

 

녀석들의 거친 숨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너무 긴장하고 겁을 먹은 탓이었다. 5분 정도가 지나자 녀석들은 완전히 내려갔는지 계단에서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았다. 우리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곳에 있으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이 소위는 흐르는 땀을 닦아 내면서 말했다. 그도 생생한 경험에 많이 긴장한 듯 했다. 다만 아저씨와 김 대위는 표정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안도의 순간도 잠시, 문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 대위는 엎드리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문 쪽을 보니 실루엣 하나가 출입문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예전…… 사무실에 있었던 것처럼 하죠.”

 

내 말에 동의한다는 듯 동생과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 대위와 이 소위는 우리를 멀뚱히 보기만 했다. 나와 동생은 당구대를 서서히 치우기 시작했고 아저씨는 둘에게 설명해주었다.

 

한 놈 밖에 없을 때에는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한 다음 사체를 여기에 보관해두었다가 아침에 밖에 내버리면 되오. 그런 식으로 우리도 살아남았소.”

크으으.”

 

우리가 안에 있다는 것을 감지한 녀석은 더욱 세차게 문을 두드렸다. 김 대위와 이 소위도 당구대를 신속하게 치웠다. 이 소위를 제외한 우리들은 문에서 약간 떨어져서 석궁을 겨냥했고 이 소위는 출입 문고리에 달린 튼튼한 쇠막대를 천천히 빼내었다.

 

덜컹

 

문이 서서히 열리자 녀석의 실루엣이 당구장 안으로 들어왔다. 우리를 보자 활짝 웃는 녀석. 그것은 기쁨의 미소였다. 먹이를 찾았다는 기쁨의 미소. 이내 빠르게 변신을 한 놈은 자세를 낮추며 달려들 태세를 취했다. 경험이 적인 탓인지 굶주림에 눈이 먼 탓인지 녀석은 바로 옆에 있던 이 소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 같았다.

 

크르르르.”

 

이 소위는 천천히 행동으로 옮겼고 녀석은 우리에게 다가왔다. 김 대위는 녀석의 무릎 쪽을 겨냥하며 석궁 방아쇠를 당겼다.

 

.

 

빠르게 날아간 화살은 녀석의 무릎을 관통했다. 녀석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단검을 가져온 이 소위가 두터운 목에 단검을 찔러 넣었다.

 

푸학사방에 많은 피가 튀기 시작한다

 

꾸르르르.”

 

피를 토해내던 녀석은 도망치려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대로 두고 볼 우리들이 아니었다.

 

나와 동생은 기다렸다는 듯 녀석의 뒤통수에 화살을 꽂아 넣었다. 녀석은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져 서서히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사라락. 검은 털들이 먼지처럼 휘날리다가 이내 사라졌다.

 

어서 처리하지.”

 

털이 완전히 사라지자 우리 눈에 보인 것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었다. 이런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우리들은 시체를 끌고 당구장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비릿한 피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이 소위는 1층과 3층을 한 번 훑어 본 뒤 다시 돌아와 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녀석들은 모조리 내려간 것 같습니다.”

 

이 소위의 말에 모두 창가 쪽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한 치도 방심할 수 없겠군…….

 

아저씨는 동료를 거침없이 뜯어먹는 괴물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어느새 식사를 마친 괴물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허기를 채운 모양이었다.

 

후우.”

 

순식간에 생긴 일이었다. 건물 앞에 있는 세 구의 시체. 그리고 구석에서 식어가는 시체까지. 문득 다른 사람들 모르게 깜빡 잠이 든 것이 미안해졌다.

 

아직 23시입니다. 낮이 되려면 한참 멀었어요.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자둬야 합니다.”

 

그렇게 말한 김 대위는 창고에서 투명한 비닐을 꺼내 시체를 덮었다. 냄새를 차단하려는 건가. 동시에 이 소위는 대걸레를 들고 열심히 바닥을 문질렀다. 나와 동생 역시 대걸레를 빨아 이 소위를 도왔다.

 

. 스윽하얀 대걸레가 금세 붉게 물들었다

 

후각을 잘 맡는 녀석들이 피 냄새를 맡을 수도 있어요. 최대한 빨리 이 흔적들을 없애야 합니다.”

 

나와 동생은 고개를 끄덕이고 묵묵히 핏기를 닦아냈다. 피가 이토록 진하고 지우기 힘든 것일까. 우리를 보며 애절한 눈빛을 보낸 그 괴물의 피도 이렇게 진할까. 그 녀석을 거침없이 죽인 김 대위나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우리들의 피도 이렇게 진할까.

 

아저씨께서는 절 좀 도와주십시오.”

 

김 대위는 아저씨를 불러 유리 조각을 모으기 시작했다. 소음에 민감한 녀석들이 있다면 꽤 위험한 수준이었지만 녀석들은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1시간 정도 지나자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완전히 핏기를 닦아낸 당구장은 깔끔한 모습이었고, 뻥 뚫린 창문을 통해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다. 으스스. 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24시입니다. 진우가 불침번을 서도록 하고, 나머지 분들은 내일을 대비해 눈을 붙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큰 혼란 때문에 잠이 들기 힘들겠지만 내일 따님과 아가씨를 찾으려면 체력을 보충해둬야 합니다.”

 

김 대위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말했다.

우리는 모두 군소리 없이 당구대 위에 몸을 뉘었다

 

두 분 가족은 모두 무사하시오?”

 

아저씨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이 소위는 고아원에서 자랐고, 전 시골에 홀어머니가 계시긴 한데 연락이 안 된지 꽤 되었습니다.”

…….

고아긴 하지만 친동생처럼 챙겨주시는 김 대위님이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저에겐 가족 같은 분입니다.”

 

두 사람의 전우애가 상당히 끈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소위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김 대위님은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요. 하하하.”

나도 같은 심정이지. 자네와 생사를 같이한 시간이 얼마인데. 가족을 넘어서 형제 수준이라니까.”

감사합니다. 김 대위님. 하하하.”

 

두 사람의 장난기가 섞인 대화에 내 입 꼬리도 절로 올라갔다. 그동안 이 어두운 밤에서 저런 식으로 버텨온 것일까

 

아무튼 여러분 덕에 당직을 서지 않아 다행입니다.”

당직이요?”

. 아무래도 두 사람이다 보니 한 명은 자고 한 명은 밤을 새야만 했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런데 ……준우 아저씨는 괜찮은 걸까요.”

 

나는 준우 아저씨를 바라보다 대화에 끼었다.

 

괜찮을 겁니다. 그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 살아 왔다면 분명 깨어날 겁니다.”

 

이 소위의 말에 조금 안도감이 생긴 나는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다. 기다렸다는 듯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나른해졌다. 차가운 바람을 피하기 위해 모포를 머리끝까지 올렸다.

 

후우…….

 

사람들의 말소리가 점차 작아져갔다.

 

 "...."

 

커다란 운동장에 나 홀로 서 있는 것이 점차 확대되어갔다. 꿈인가?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둘러보지만 보이는 거라곤 넓은 공간뿐이다. 대체 이런 공간이 있기는 한 걸까. 매섭게 부는 바람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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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킹카아님
항상 똥싸다가 끊긴 느낌입니다...빨리보고싶다 크오오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17 01:07:52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댓글이나 추천유도성 댓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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