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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밖에나가지마시오 9화 [10]
작성자 삶이무의미함
번호 78986 출처 창작자료 추천 271 반대 0 답글 10 조회 6,038
작성시간 2019-11-01 19: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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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의 생일입니다. ㅊㅋ 해주시는 뜻으로 추천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_ _)

 

**

 

 

서걱. 서걱일정 부분을 가르자 더 이상 잘라지지 않았다. 어느새 막바지에 다다른 동생은 말없이 망치를 건넸다. 나는 말없이 망치를 받아들고 고깃덩어리를 힘껏 내리쳤다.

 

"하아.. 하.."

 

. . 빠각땀이 비 오듯 흘러 눈이 따가웠다. 숨이 점점 가빠진다. 두 번 정도 더 내리친 끝에 손목으로 추정되는 것이 잘려나갔다. 나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손 마디마디를 내리쳐 뼈들을 으스러트렸다. 그리고는 커터 칼로 힘껏 잘랐다. 손가락에서 나온 3~4조각과 손목에 붙어 있는 살덩이들…… 이것들이 괴물들의 시선을 충분히 끌어주었으면 한다.

 

제일 마지막으로 작업을 마친 나는 피범벅이 된 공간에서 나왔다. 준우 아저씨는 말없이 쟁반을 내밀었다. 나는 잘려진 '고기'들을 그 위에 올려놓았다.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찾아 입에 간신히 물었다.

 

아저씨가 말없이 불을 붙여주었다. 차갑고 기분 나쁜 피의 감촉이 얼굴과 목에서 느껴졌다. 손은 이미 마비 된지 오래였다.

 

하아…….

우웩!”

 

내가 담배를 핌과 동시에 동생은 바로 옆에서 먹은 것들을 게워내기 시작했다. 먼저 제안을 하긴 했지만 동생 역시 나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등을 두드려주는 것뿐이었다.

 

고생했어. 앞으로 더한 일을 겪어도 이젠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아저씨는 힘없이 말했다.

 

…….

 

하지만 자축을 할 때가 아니었다. 미끼는 그저 수단에 불과할 뿐이지 우리들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택시 같은 게 아니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문 밖은 조용했다. 마지막 남은 담배를 힘껏 빨고서 창문을 보니 서서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얼굴 곳곳에 피를 묻히고 일출을 바라보는 우리 네 사람은 한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준우 아저씨는 쟁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슬슬 움직이죠.”

그러지.”

 

아저씨는 곤히 자고 있는 은혜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선뜻 깨우지는 못했다. 양손이 피로 물든 상태에서 은혜를 건드리기에는 죄악감이 든 탓이었다. 그래. 은혜는 우리에게 있어 최소한의 양심이지.

 

이내 아저씨는 손에 묻은 피를 억지로 닦아 냈다. 스윽. . 완전히 닦아지진 않았지만 최소한 손의 모양은 갖추게 되었다.

 

은혜야. 일어나자.”

으움…….

 

은혜는 눈을 비비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혜야. 앞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절대 소리 지르면 안 돼.”

 

아저씨는 무릎을 꿇고 은혜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소리?”

그래. 우리 은혜는 착하니까 괴물들을 봐도 소리 지르면 안 된단다. 여기서 나가고 싶지?”

.”

 

은혜를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우리들의 상태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지.”

 

서서히 나갈 준비를 했다. 아저씨들은 제일 선방을 맡고 은혜는 바로 그 뒤를, 우린 후방을 맡았다.

 

준비됐지?”

…….

 

아저씨의 말에 대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은혜만 제외하고는 전부 극도의 긴장상태였다. 아저씨는 우리의 침묵을 OK 사인으로 받아들이고 서서히 문을 열기 시작했다.

 

끼이익. 밤새 놈들의 공격을 버틴 철문은 힘없는 마찰음을 내며 좌우로 갈라졌다. 두근두근. 심장 박동이 점차 빨라졌다.

 

흐음…….

 

아저씨들은 신음을 내뱉었다. 4층에는 두 갈래의 통로가 있는데 하나는 위층으로 가는 계단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래층으로 통하는 통로였다. 5미터 앞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문제는 바닥에서 죽은 듯이 자고 있는 괴물들이었다. 설사 엘리베이터에 오른다고 해도 녀석들이 잠에서 깰 수 있었다.

 

은혜야, 저기 계단이랑 저기 계단에도 괴물이 있니?”

 

나는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은혜에게 귓속말을 했다.

 

.”

 

생각보다 많은 놈들이 이 건물을 장악한 것 같다. 계단으로 통하는 길이 막혔다면 엘리베이터로 가는 수밖에 없다. 큰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자고 있는 녀석들을 밟지 않기 위해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조심히 걸어갔다.

 

한 걸음. 한 걸음. 5미터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크으?”

 

모두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10살 정도 된 어린 소년이 우리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평범한 소년의 모습이었지만 눈은 이미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여기서 소란을 일으키면 곤란해. 준우 아저씨는 위로 올라가는 통로 쪽에 작은 고기 덩어리를 던졌다. 날아가는 고기를 바라보던 소년은 우리를 본체만체하며 서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시 안도의 숨을 내쉰 우리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스르륵.

 

1층을 누른 뒤 닫힘 버튼을 연달아 눌렀다. 그래 봤자 닫히는 속도는 같지만 이렇게라도 초조한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

 

……고파.”

 

아까 그 소년이 닫히는 문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소년은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목덜미가 검은 털로 뒤덮인 걸로 봐서 곧 변신을 할 것 같았다.

 

아저씨는 머뭇거림 없이 소년의 손을 잡아당겼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오른손에 들린 커터 칼로 소년의 정수리를 강하게 내리 찍었다. 이 모든 행동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푸쉬익.

 

소년의 검붉은 피가 엘리베이터를 가득 채웠다. 그와 동시에 '1층입니다.' 라는 기계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그런 우리들을 반긴 것은 3마리의 개들이었다.

 

개들은 바닥에 엎드려 가만히 잠을 자고 있었다. 아저씨는 준우 아저씨와 나에게 개를 한 마리씩 지목하고는 천천히 다가갔다. 그 뜻이 뭔지 잘 알고 있는 아저씨와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다가갔다.

 

신발소리가 나지 않게 최대한 바닥을 끌며 접근했다. 두근두근. 심장이 너무 뛰어서 심장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였다. 손에 들린 망치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천천히…….

 

아저씨는 엎드려 자고 있는 녀석에게 접근했다. 나와 준우 아저씨 역시 자고 있는 두 녀석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녀석의 청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크아앙!

 

우리의 접근을 눈치 챈 녀석들은 일제히 일어나 공격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그 중 한 마리는 아저씨의 공격으로 인해 피를 토하며 다시 쓰러졌다. 남은 두 마리는 으르렁거리며 우리를 노려보았다. 소리가 너무 컸다. 계단에 잠들어 있는 괴물들이 내려올 수 있었다.

 

육탄전. 그 방법 밖에 없군. 나와 준우 아저씨는 으르렁거리고 있는 두 녀석에게 달려갔다. 녀석들도 잽싸게 달려와 높게 뛰어올랐다. 망치를 휘둘러야 하지만 나의 대처가 먹혀들지 의문이었다.

 

위험해. 머릿속에서 경고를 보냈다. 이렇게 되면 녀석에게 물어뜯기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깨갱하지만 녀석의 공격은 무의로 끝났다. 먼저 녀석을 처리한 아저씨가 내 뒤에서 녀석의 머리를 부셔버린 것이었다. 준우 아저씨는 나머지 녀석을 해치우고 우리에게 손짓을 했다. 제길…… 중요한 순간에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으드득. 이를 악물고 아저씨들을 따라 나섰다. 태양은 우리들의 피로를 잊게 해줄 만큼 눈부셨다. 그러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따사로움도 잠시, 뒤따라 나온 동생과 은혜가 뛰기 시작했다.

 

계단에서 소리가 났어요. 녀석들이 올 거예요.”

 

그 말을 시작으로 우리는 일제히 뛰기 시작했다. 은혜가 걱정되긴 했지만 완전히 챙겨줄 여력이 없었다.

 

크어어!

크워!

 

이대로라면 분명 잡히고 만다. 아까의 실수를 만회해야만 했다. 언제까지 도움만 받으면서 살 수는 없어. 몸을 돌려 한 녀석의 목 쪽으로 총을 겨누었다.

 

목표물보다 약간 아래의 느낌으로…….

 

약간 더 아래다. 기회는 한번 뿐이다. 이진성. 너의 능력을 보여줄 때야. 흐읍. 호흡을 멈춘다. 천천히. 정확하게 방아쇠를 당겨.

 

타앙.

 

녀석은 뒤로 나가떨어졌다. 처음 권총을 쏜 것 치고는 상당히 좋은 명중이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상대는 하나가 아닌 둘이었다. 바로 내 앞까지 다가온 녀석은 웃고 있었다. 날카로운 송곳니와 번들거리는 눈이 나를 깔보고 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나에게는 뒤를 봐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타앙.

 

준우 아저씨였다. 바로 내 앞에 있던 녀석은 옆으로 나가떨어졌고, 나와 준우 아저씨는 전속력으로 달려 세 사람과 합류했다. 허억. 허억.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다리는 더 이상 달릴 수 없다고 신호를 보내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었다.

 

이 골목만 돌면 돼. 힘내게!”

 

아저씨는 무사히 따라오고 있는 우리를 보며 외쳤다. 그래, 이 골목만 지나면 우리를 쉬게 해줄 집이 있어. 조금만 버텨라 이 빌어먹을 체력아. 고작 하룻밤 샜다고 이 정도로 나약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냐.

 

하아. 하아. 하아…….

 

골목을 돌자 집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앞서 가던 아저씨와 동생은 걸음을 멈춰섰다.

 

? 허억. 허억.”

 

제대로 숨을 쉬기 힘들었다. 모두 나와 같은 심정이었는지 숨을 헐떡이기만 할뿐, 내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아저씨의 커다란 덩치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아저씨 옆에 서서 우리를 멈추게 한 빌어먹을 놈을 보았다.

 

…….

 

그건 있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기현아.”

 

분명 집에 있어야 할 놈이었다. 근데 왜 밖에 나와 있는 거야? …… 양 손이 검은 거지? 기현이는 검게 변한 두 손을 바라보더니 허망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 울 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진성아…….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네가 왜 거기 있어……?”

……

 

기현이는 축 처진 어깨로 우리를 응시했다.

 

네가 왜 거기 있냐고! 그 팔은 대체 뭐야, 이 미친놈아!”

 

온 몸을 떨며 기현에게 소리쳤다.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점차 사라져갔다.

 

미안하다…… 사실을 숨겼어. …… 그날 물렸었거든. 덕분에 괴물들이 나를 동료로 인식한 거고 해치지 않았어. 덕분에 너와 만날 수 있었던 거야.”

……

 

가슴이 아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뜨거운 뭔가가 양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저씨는 권총을 기현에게 겨누었다.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게.”

……사실 여러분들과 지내면서 어쩌면 치유가 될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했어요. 희망 고문이었던 거죠. 고기를 아예 입에 대지도 않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팔이…… 이렇게 되어있지 뭐예요. 그동안 속여서 죄송했습니다.”

"...."

"진성아."

 

기현이는 힘없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그 부름에 난 선뜻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너를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는 사람.. 그 사람을 조심해."

 

그리고는 기현이는 왼쪽 골목으로 힘없이 걸어갔다. 점점 멀어져가는 녀석을 차마 잡을 수가 없었다. 아니, 잡아선 안 돼. 이미 우리와 다른 괴물이야.

 

[넌 매일 맞고 사는 게 지겹지도 않냐?]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줄 아냐.]

[그럼 너도 같이 싸워. 뭐가 무섭다고 그래?]

[싫어…… 내 손에 누군가가 다치는 건. 난 힘도 없고…….]

[사내자식이 쯧쯧.]

 

우울한 학창시절을 보내던 나에게 다가와준 녀석. 학교라는 곳이 생각보다 재밌고 다닐만하다는 것을 알려준 녀석. 힘들 때 같이 있어주고 기쁠 때에도 같이 있어주면서 축하해주던 녀석. 처음 여자 친구가 생긴 날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던 녀석.

 

[우리 아버지 돌아가셨다…….]

[괜찮아. 네 아버지가 나한테 잘해주시니까 왠지 모르게 든든하다.]

 

 

 

그런 기현이가 괴물로 변해버리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평생을 불행에 빠져 살던 놈에게 어떻게 저런 벌을 내려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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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관찰일기
생일축하드립니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1 19:24:24
MC띠띠
생일 축하드립니당.글 넘 잼네여ㅎ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1 19:42:56
간장치킨빌런
기다리고 있었어요ㅠ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1 23:04:10
혁스
안녕하세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책이 언제쯤 나오나요??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1 23:15:50
삶이무의미함
일단 완결 다 올리고 조금 여유 둔다음에 삭제하고 책으로 낼거에요
9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11-02 09:48:11
다정다감한
헉ㅜㅜ 기현이 불쌍해서 어쩔...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2 00:14:04
훼인e3
뭐시기냐 다음웹툰중에 생존인간이랑 분위기가 되게 닮았네요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2 02:38:08
파릇한파
책나오면 무조껀산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4 23:14:22
토끼는크아앙
나살래요 으아 ㅠ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5 16:54:47
월곡동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간만에 공게와서 이거보고 정독중입니다 ㅎㅎㅎ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6 03: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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