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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좀비 도시 - 5화
작성자 육지다
번호 78220 출처 창작자료 추천 32 반대 1 조회수 1,998
작성시간 2019-01-15 16: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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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내게 달려오는 좀비를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주,죽어..!"

후우웅 -

너무 긴장한 탓인지, 좀비의 머리를 노리고 휘둘렀던 망치는 빗겨가 좀비의 어깨를 가격하는데 그쳤다.
망치에 맞은 좀비의 몸이 잠깐 휘청였지만, 아무래도 큰 타격을 입히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어어억..!"

금방 자세를 회복한 좀비가 가래끓는 소리를 내며 또 다시 내게 달려들었다.
나는 코 앞까지 다가온 좀비를 향해 바로 망치를 휘두르려 했지만, 막상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을 대면하니 그녀를 죽이려는게 망설여졌다.

'좀비에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방법이 있는데 괜히 내가 이 사람을 죽이는게 아닐까?'
'내가 하는 행동이 살인은 아닐까?'
라는 의문이 아직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던 탓이었다.

그리고 그 잠깐의 망설임은 내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쿵 ㅡ !!

달려든 좀비에게 떠밀려 그대로 뒤로 엎어져 버렸다.
그리고 그런 내 몸 위에 좀비가 포개지듯이 올라탔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내 몸 위에 올라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물론, 다른 의미의 아찔함이라는게 문제였지만..

"으으..."

내 목덜미를 물려던 좀비의 얼굴을 양손으로 간신히 붙잡았다.
내 목을 물기 위해 쫙 벌어진 좀비의 입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악취가 풍겨나왔다.

"으아아 꺼져..!"

안간 힘을 쓰며 좀비를 떨쳐내보려 했지만, 내 힘으론 역부족이었다.
좀비의 이빨이 내 목에 점점 더 가까워져 갔다.
그 때.

퍼억 ㅡ !!!!

무언가 강하게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좀비의 얼굴을 붙잡고 있던 두 손에서 찌릿찌릿한 충격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좀비의 뒷통수에서 붉은 액체가 분수처럼 쏟아져나왔다.

"괜찮냐?"

눈알이 뒤집혀 있는 좀비의 얼굴 뒤로, 스포츠 머리를 한 훤칠한 키의 청년이 한 명 보였다.

"어..? 지훈이 형!"

나를 구해준 사람의 정체는 옆집에 사는 최지훈이었다.
이주 전에 해병대 수색대로 만기 전역한 지훈이 형의 손에는 피와 역겨운 살점들이 묻어있는 야구 방망이가 들려 있었다.

"전역한 지 한 달도 안되서 이게 뭔 지랄이래니?"

지훈이 형은 사람을 죽였음에도 무덤덤하게 말했다.

'아니, 사람이 아니라 이제는 좀비인가..?''

잠깐의 망설임으로 인해, 하마터면 나도 좀비가 될 뻔했다는 사실에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미 옷은 땀과 좀비의 피가 뒤섞여 축축해져 있었다.

나는 축 늘어진 좀비 사체를 밀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고맙긴, 당연한거지. 그나저나 일단 자리를 피하자. 여긴 너무 위험해."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도 아직 이 쪽을 신경쓰는 좀비는 없었다.
아직도 길이 막혀 경적을 울려대고 있는 자동차들이나 비명을 지르며 도망다니는 사람들에게 좀비들의 시선이 쏠려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훈이 형과 함께 대로를 지나 한 골목길 안쪽으로 들어섰다.
골목길 주변을 둘러보며 좀비가 없는지 확인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형은 여기 어쩐 일이세요?"

"나? PC방에서 게임하다가 나오니까 거리가 이 지경이더라고. 다행히 운좋게 이 방망이 구해서 집 쪽으로 가고 있었지."

지훈이 형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야구 방망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나저나 너는 위험하게 여기서 뭐해? 집에나 박혀있을 것이지."

지훈이 형의 질문에 나는 자초지종을 그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안받으셔서 일하시는 부자 은행으로 직접 가고 있다 이거지?"

"네. 아무래도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좋아. 같이 가줄게."

"네?"

지훈이 형이 내 이마를 톡치며 말했다.

"아까 보니까 불안해서 안되겠어."

"그래도 괜찮겠어요?"

"어차피 내 가족들은 집에 잘 있다더라고. 좀만 버티면 정부에서 구하러 와주겠지 뭐..
어쨌든 빨리 출발하자고."

"..고마워요 형."

나는 지훈이 형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의 표시를 하고는, 다시 부자 은행을 향해 출발했다.
지훈이 형이 함께 하니 아까처럼 위험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지훈이 형은 우리에게 달려드는 좀비들을 죽이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나는 지훈이 형에게 물었다.

"아무리 좀비라도 죽이는거.. 좀 그렇지 않아요?"

"놈들을 안죽이면 우리가 좀비가 될텐데, 정당방위라고 이거."

'정당 방위...'

만약에 이번 사태가 무사히 끝나면, 과연 국가에서는 좀비를 죽인 사람들을 처벌할까?
혹시 죽은 좀비의 가족들이 복수를 하러 오는 것은 아닐까?

여러 가지 의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아직 정부에서 이 좀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은 가지고 있었다.
아까 포털 사이트를 둘러 보니 좀비 사태가 일어난 건 여기 오림시 한 곳에 불과했고, 이 정도면 영화에서처럼 좀비 때문에 인류가 멸망하는, 그런 사태가 벌어질 것 같지는 않았다.

"저기 아니야? 부자 은행?"

지훈이 형이 횡단보도 건너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훈이 형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2층의 간판에 '부자 은행'이라고 적힌 건물이 하나 보였다.
예전에 엄마를 따라 와봤던 은행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했다.

그런데 은행 건물 앞에 웬 불타고 있는 차가 여러 대 보였다.
그 주변에는 그을린 시체가 여러 구 있었고, 좀비 여러 마리가 그 근방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설마..!'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저 차들 곧 있으면 폭발하겠는..."

나는 지훈이 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행 건물을 향해 전력으로 뛰어갔다.

"야 같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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