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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또 혼났다.
작성자 오늘이마지막인것처럼
번호 78169 출처 창작자료 추천 69 반대 0 조회수 4,114
IP 58.xxx.xxx.xxx 작성시간 2018-12-21 2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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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성적이 이게뭐야"

등뒤에서 벌컥 문이 열리며 화난 엄마 목소리가 났다.

너무해 내가 애도 아니고... 벌써 몇번째인지.

지금 맘잡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건 보이지도 않나보다.

인강 듣던 이어폰을 빼지도 않고
보던 책에서도 시선을 떼지않으며
시위하듯 뒤돌아보지 않았다.

오히려 속으로 다른생각만 했다.

'외할머니가 엄마 공부 못했다고 했는데... 나한테 왜이렇게 바라는게 많을까...으~..'

"너 엄마가 얘기하는데 이젠 쳐다도 안보니? 허!참! 내가 서러워서 정말... 나는 어렸을때 이런 성적을 받아본 적이 없어"

속으로 궁시렁 댔다

'거짓말 외할어버지가 엄마 공부안하고 맨날 놀러다녀서 어느날은 싸리빗자루 들고 동네 방네 도망다니는 엄마 때렸다고 했는데'


"너 담에도 이 성적 받아오면 집에서 쫒아낼줄알아"
이내 쾅 하고 방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



그제서야 이어폰을 빼고 몸의 긴장도 풀고
주섬주섬 책상위 티슈를 빼들어
그새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냈다.


벌써 몇해째인지 모르겠다.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때 급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무슨정신으로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찾아온 기말고사 그동안 결석도 많이 하고 머리에 들어오는 것도 없는 탓에 시험 결과가 좋지않았다.

그후 어느날밤 책상에서 가족앨범을 보다 깜박 잠들었는데 방문이 쾅 열리더니 엄마가 혼을 냈다. 성적이 이게뭐냐고.

너무 보고싶어 헛것을 보는가 했지만 아무 상관 없었다. 보고싶은 엄마를 다시 만났으니까

다음날 꿈인가 싶었지만 한결 후련한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그후에도 엄마가 다시 보이길 기다렸지만 볼수 없었다.


한참이 지난 어느날 고1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날밤 책상에 엎드려 멍하니 인강을 바라보았는데 등뒤에서 방문이 쾅 열리더니 엄마의 잔소리가 들렸다.
너무 반가웠다.


그후로도 때때로 와주셨다. 매번 혼났지만...


이제 몇년째인지...
엄마는 내 성적이 좋지 않을때마다 나오신다.
일부러 성적을 낮게 받아보기도 했지만 그땐 나오지 않은걸로봐서 엄마만의 기준이 있나보다.

벌써 내 나이 43
언젠가부터 엄마가 나타나도 돌아보지 않게 되었다.
이젠 나보다 어린 엄마를 마주할자신이 없기때문이다.

이미 장성해 가정을 꾸린 아들이
승진시험에 탈락했다고 또 혼나버렸다.

다음에 또 오신다면 엄마 내걱정을 그만하고 편히쉬셔도 된다고 말해드리고 싶다.
이러다 내가 늙어 할아버지가 되도 혼날지 모르겠단 생각에 괜히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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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파파
추천이용~!ㅎ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2-22 17:11:21 175.xxx.xxx.xxx
소금맛사탕
슬프네요 ㅜ잘봤어요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2-25 05:00:29 61.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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