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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주에서 온 빛나는 띠 [3]
작성자 커피짱조아
번호 78983 출처 창작자료 추천 23 반대 0 답글 3 조회 942
작성시간 2019-10-31 11: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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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온 빛나는 띠

과학자들이 거대한 빛의 띠를 발견한 건 3년 전이었다. 지구로부터 20억 광년 거리였다. 망원경 시야를 완전히 위, 아래로 가를 만큼 빛은 가로로 넓게 뻗은 선 같았다. 분석결과 빛은 엄청난 속도로 지구를 향해 오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거대한 띠의 속도가 빛의 속도를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외계 우주선이 아닐까?]
[기존의 공식을 완전히 뒤엎는 현상이다!]

등등 학계에서는 풀지 못할 난제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그 빛이 지구를 향해 오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얼마나 남았습니까?]

세계 각국의 대통령과 군사 전문가들은 이 말도 안 되는 현상을 두고 과학자들에게 닦달했다.

[아마도…. 3년 정도에 지구를 지나갈 것 같습니다.]

[지구를 어떻게 지나간다는 겁니까?]

[그게…. 현재 계산 결과 지구 남극 아래쪽을 가까스로 지나갈 것 같습니다]

[빛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강한 빛을 내고 있고 주변 행성들과 물리적인 접촉 현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다니 말이 됩니까?]

[저희도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20억 광년에서 관측된 빛이 몇 개월 만에 19억 광년 거리로 좁혀졌습니다. 더 불가사의한 건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3년간 바쁘게 움직였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정체 모를 존재들과 전쟁을 준비했다. 모든 위성은 곤충의 더듬이가 먹이를 찾듯 빛의 띠를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

1년이 지나자 이제 육안으로도 볼 수 있었다. 마치 밤하늘을 누가 칼로 찢은 것처럼 가느다란 빛나는 선이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은 두꺼워졌고 더 밝아졌다. 사람들은 인스타, 페이스북에 인증사진을 올리기 바빴다. 점점 더 종말이 다가온다고 선동하는 종교 단체도 있었으나 각국의 발 빠른 대처로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히 사람들에게 하늘에 있는 밝은 띄는 일상이 되었다. 아침이든 밤이든 하늘에는 얇은 선 하나가 마치 칼로 가른 듯 있었다.

3년이 지났다. 빛의 띄는 맹렬하게 가속하고 있었다.
[음…. 속도가 계산보다 빨라져 한국시각으로 내일 자정쯤 지나갈 것 같습니다. 위치는 남극 상공을 가까스로 지나쳐 갈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사람들은 위성 중계로 남극 상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각국의 장군, 군사전문가는 직접 남극 기지에서 관측하고 있었다. 그 날 자정쯤 하늘에서는 강렬한 빛의 띠가 엄청난 속도로 오고 있었다. 이제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고 오오]
마치 선풍기의 팬이 고속으로 회전할 때의 소리가 크게 들렸다. 전 세계에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일대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순간 빛은 남극의 지표면을 강타했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격은 없었다. 대신 강력한 EMP 현상이 일어나 일순간 모든 위성과 남반구 일대 전자기기들은 작동을 멈췄다. 빛의 띠는 갑자기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정확히 남극 상공에서 머물렀다.

사람들은 의아했다. 이때 지표면에 빛의 기둥이 내려왔다. 그 안에서 우주인들이 나왔다.

[아…. 또 이러네]
[그러게 말이야. 또 얘네가 문제야. 아직도 얘네는 이 모양인가?]

그들의 언어는 지구의 모든 사람이 머릿속으로 알아들을 수 있게 번역되어 들렸다.

세계 지도자 중 한 명이 쭈뼛거리며 앞으로 나갔다.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우리? 전 우주 줄넘기 위원회 소속입니다]

[네? 줄넘기라고요?]

[그렇죠. 당신네 언어로 표현하면 그렇죠. 아…. 진짜 당신네는 아직도 행성을 이동시킬만한 기술을 개발 못한 거에요? 이번에 또 걸렸네….]

[그게 무슨……?]

[2억 년마다 한 번씩 전 우주 운동회가 있습니다. 거기서 불꽃놀이도 하고 나선 릴레이도 하죠. 근에 여기서 얼마 전부터 이상한 접시 원반 기계로 우리를 계속 염탐하길래 같이 놀고 싶어하는 줄 알았죠. 그래서 끼워주려고 같이 줄넘기를 하는 데 걸려 버렸네]

지도자들은, 아니 전 세계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행성 줄넘기라고, 총 10억 광년 길이로 띠를 만들어서 진화한 종족이 있는 행성들끼리 줄넘기를 합니다. 이쯤 진화하면 당연히 행성 위치 정도는 눈치 있게 바꿀 줄 알았는데 여전히 미개하네. 2천 년 전에 왔을 때도 절하면서 자신들을 선택해 달라고 하더니…. 역시 다음에 놉시다. 보니까 아직은 놀만 한 레벨이 아니네]

그들은 다시 빛의 기둥으로 들어갔고 빛의 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올만에 써봤습니다.
우연히 단체 줄넘기 하는 장면을 보고 사람 머리가 마치 행성들이 나열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
급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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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3) 게시물이 재미 있으면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기부된 개념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다정다감한
재미있게 잘 봤어요.ㅋㅋ 근데 우주 나이가 130억년 정도라는데, 100억년 마다 하는 운동회면 이번이 2회차 인가요?ㅋ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0-31 13:13:17
커피짱조아
앗 ㅜ ㅜ 수정했어요 ㅜ 태양이 은하계 한바퀴 도는시간 쓰려 했는데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10-31 13:31:27
SOFTFIRE
Good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1-03 09: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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