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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모 이야기 ep.4 [6]
작성자 팬탐
번호 78928 출처 창작자료 추천 23 반대 0 조회수 1,878
작성시간 2019-10-07 17: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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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집안이 그렇겠지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워낙 가난하신데다 8남매를 키우시려니 이 가족들이 하루도 배부르게 밥을 먹은 적이 없으셨대.
첫째인 우리 아버지가 열일곱이 되던 해, 서울로 상경해서 돈을 벌겠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그래, 올라가서 돈도 벌어보고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배워보라고 하시면서 단돈 5만원만 쥐어주셨대.


더 이상의 지원은 없을 거라고. 이후 아버지는 5만원으로 서울에 올라와 처음에는 중국집에서 일하면서 숙식을 해결했고, 차츰 차츰 돈을 모아 기술을 배워서 월세 방도 얻고 나중에는 인테리어 사업 까지 하시면서 그럭저럭 입에 풀칠할 정도는 살았다더라고.



그러다가 나한테는 고모할머니 되시는 분이 한 여자 (지금의 엄마) 를 소개시켜주셨고, ‘저는 부모님 다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 하면 결혼은 힘듭니다.’ 라고 말을 했는데 엄마가 ‘모셔야죠, 당연한걸요.’ 라고 하더래.



아빠는 그냥 진심이 아니었는데 속마음이 궁금했다더라고. 그래서 몇 번 더 만나보다가 35살 이라는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눈치 없는 동생들이 하나 둘씩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왔대. 너도 나도 돈 벌겠다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올라와서 신혼집에 눌러 앉은 거야. 무려 여섯 명의 여동생들과, 한명의 남동생이. 좁디좁은 방 두 칸짜리 반 지하에 찾아와서 방 구할 때까지만 지내게 해달라고 하더래. 어쩌겠어... 동생들인데...



아빠는 어쩔 도리가 없으니 일단 그러라 했고 내 기억엔 없는데 우리 네 식구는 큰방에서 자고, 고모 세 명은 작은방, 나머지 세 명과 작은 아버지는 부엌에서 자면서 그렇게 살았다더라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동생들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다 하느라 아버지는 당신 옷 한 벌 살 돈이 없어서 맨날 똑같은 옷 입고 헤지도록 입고 다녔는데 지들 남편 잘 만나서 배부르게 잘 먹고 잘 살 길래 아빠가 당시 사업이 좀 힘들어서 여기저기 돈 꾸러 다니고 못할 짓인 거 알면서도 동생들한테 손을 좀
벌리려 했다나봐 조금만 도와달라고 그랬더니 이 싸가지 없는 것들이 그러더래.



“오빠는 그 나이 먹도록 여태 뭐했어?

“새언니는 뭐하는 사람이야? 집구석에서 살림 하는 여편네가?”

“내가 돈이 어디 있어? 나 돈 없어.”


하도 서러워서 아버지가 그랬대.


“너희들은 늬 새언니가 어릴 적에 재워주고 먹여주고 한건 생각도 안하냐! 이 싸가지 없는 년들아.”


그랬더니 한 고모가 그랬다더라...



“오빠, 그게 당연한 거야... 엄마 아빠가 그러라고 우리 서울로 보낸 거 아니야? 말 진짜 이상하게 한다!”



결국 사업 망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 터져주고, 완전히 길바닥에 나 앉게 생겼었는데 처음 서울 올라와서 알고 지내던 형님 한분이 와서 일 해보라고 하셔가지고 지금까지 한 20년 조금 넘게 재직 중이셔.


여튼! 그렇게 여러 날이 흐르고 누나가 초등학교를 졸업을 한 뒤, 어느 명절이었어. 본인들 챙기는 게 당연한 거라고 했던 그 고모가 결혼을 해서 애 낳고 살던 때였는데 둘 다 나이도 어리고 돈도 없어서 우리가 살던 반지하방 바로 옆방에 집을 얻어서 살면서 항상 우리 집에서 밥을 얻어먹었었어.



문제는 추석 때였나... 가족이 하도 많으니까 마당에 평상을 깔아놓고 고기 구워 먹고 있었는데 그 집 고모부가 대뜸 혼자 일어나더니 부엌으로 가더라?



고모가 ‘뭐 필요해?’ 라고 물어보니까 ‘아니 물 좀 마시려고’ 하면서 갔어. 근데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안 오는 거야 난 별 생각이 없었는데 누나가 궁금했는지 혼자 부엌으로 가 봤던 거지. 그런데 또 누나도 안 나오니까 나도 뭔가 싶어서 가보려던 찰나, 딱 둘이 나오더라고. 그때 누나 표정이

‘뭐지... 내가 뭘 본거지’ 하는 듯 한 있는 대로 인상을 쓰고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길래


“왜 그래?”


하고 묻자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대답을 하더라고



이후 또 시간이 흘러서 그때 기억은 그냥 별일 아닌 양 지나갔고. 누나도 결혼해서 애 낳고, 나도 군대 전역하고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누나랑 둘이 만나서 맥주 한잔 했던 적이 있어. 둘이 회사도 근처고 집도 뭐 그리 멀지 않으니까. 호프집에 들어가서 치킨 뜯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


“역시 치킨은 너 같은 새끼랑 먹어야 돼.”


“왜?”


“넌 닭다리를 안 먹잖아. 진짜 이럴 땐 참 고마운 새끼야 이거.”


“근데 있잖아. 누나 어릴 때 그 고모부가 부엌에서 뭐라 했어?”


라고 묻자, 누나는 사실 얘기하기 싫었다고. 그냥 미친놈이구나 하고 살려고 했다더라고.



“뭘 하길래 이렇게 안 나오지? 하면서 내가 부엌을 가보니까 없는 거야? 화장실 가셨나보다 (부엌에 욕실이 딸려있음) 하고 나가려는데 욕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그래서 문을 살짝 열어보니까 글쎄... 아 나는 진짜 처음엔 무릎 꿇고 있길래 기도하나...? 싶었거든 근데.. ㅇㅇ이 팬티 냄새를 막 맡으면서 그 지랄을 하고 있는 거야...”



당시 누나랑 동갑이었던 여사촌의 팬티를 얼굴에 막 파묻고 자위를 하고 있더래... 누나도 모르게 ‘헤엑’ 소릴 내버렸고 그 소리에 놀라 뒤를 휙 돌아보더래. 몇 초간 얼굴 시뻘게지더니 누나한테 돈 만원 주면서 그랬다더라...




“남자들은 다 원래 그래... 넌 고모부 이해하지? 절대 누구한테 말하면 안 된다?”





얼마나 깐족거리면서 얘길 하던지 그때 그 웃는 얼굴이 아직도 기억 난다고 그래서 기억하기 싫었다고. 나도 남자인지라 내 누나가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ㅈ같은 표정을 보며 혹시라도 한번은 나한테도 그 고모부의 모습을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하니까 그 집 식구들은 죄다 꼴 보기가 싫은 거야.



내가 언제 한번 만나면 이거 터트려야겠다. 그러고 있었는데 재작년쯤인가... 둘째 아들이랑 고모부랑 싸웠는데 그 아들이 ‘지가 뭘 해줬다고 아빠 같지도 않은 새끼’ 라고 말을 해서 고모부가 걔 목을 졸랐나봐, 그랬더니 죽이라는 듯이 째려보는데.. 그 눈빛이 진짜 경멸하고 혐오하는 그런 눈빛이더래.



이후 두 사람은 집에서 말도 안하고 없는 사람 취급을 한다는데 고모라는 사람은 이걸 무슨 영화 한편 보고 이야기 하듯 정말 신나게 주절대고 있었고, 다른 고모들이 기도로 해결된다는 둥, 너 요즘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둥, 교회 나가야된다. 그러면서 온갖 생난리를 치더니...




교회는 개뿔, 고모부는 허구헛날 술 처마시고 룸살롱 다니고, 고모는 교회에 웬 남자랑 모텔 들락날락 거리더니 쌍꺼풀 수술에... 어디서 대출을 받아다가 외제차를 뽑더니만 또 대뜸 이혼하니 마니... 그러다가 할머니 제사 때 지들끼리 부엌에서 찬송가 부르면서 그러더라




“아우 이번에 우리 ㅇㅇ이 아빠 집사 됐잖아. 나는 정말 ㅇㅇ이 아빠가 응답을 들었다고 생각해.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분명히 우리한테 은혜를 주시는 거야...”




모든 교인들이 다 저렇게 별나고 성경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도 않거니와 또 교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경에 맞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겠지만 난 우리 가족의 이런 막장드라마 같은 일들을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저렇게 살 거면서 교회는 왜 다니는지, 그냥 죄 짓고 회개하면 그만 인건지. 그래서 위안이라도 삼으려고 헛된 믿음을 응답이라고, 은혜 받았다고 말 하면서 받지도 못할 천국행 티켓을 바라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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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얌
그냥 사후에 일어날일들이 예방되리라믿는거고 죄책감덜려고 되지도 않는 뻘짓거리하는거같음. .
3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0-09 16:32:58
팬탐
이 말이 맞는거 같아. 항상 불신지옥 거리면서 네가 사망 후에 어디로 갈지 너는 보장이 되어있냐는 말을 하는거 보면..
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10-10 18:07:28
홍시와연시
잘 다듬으면 단편문학 하나 나올거같은데...
3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0-10 16:21:28
팬탐
에?? 말씀만이라도 감사하쥬... 하지만 그럴만한 실력이;ㅋㅋ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10-10 18:08:47
부평구민
재밌다 저번부터 재밌게 읽고있어! 막줄보니까 님두 교회 다니시나봥ㅅ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10-13 18:06:16
팬탐
고마워!! 교회는 어릴때 잠깐 다니고 지금은 무교 인듯 해ㅋㅋ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10-14 00: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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