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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끼 -16화
작성자 흑녀
번호 78803 출처 창작자료 추천 1 반대 0 조회수 208
작성시간 2019-09-08 1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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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들 갑자기 태도가...!’

 

아무리 수적으로 유리하다 한들, 하나하나 따로 들어온다면 의미가 없다. 그것을 깨달은 것인지 농장 놈들이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그들을 압박해 나간다.

 

“크억!”

 

방망이를 크게 휘두르며 달려드는 적들의 몸을 부숴내던 성재의 뒤통수에 큰 충격이 가해진다.

 

“곧 지원이 도착한다! 다들 그냥 덮쳐! 시간이 없다!”

 

한 사내의 말이 기폭제가 된 듯,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드는 사내들을 제압해보지만, 그들은 더 호락호락 당해주지만은 않았다.

 

“젠장... 이제 더 버티기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전투 속에서 힘이 점차 빠지는 동석이 혼잣말을 내뱉는다. 싸움이 길어진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 신호탄의 연기가 하늘로 뻗쳐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동석에게 쇠파이프를 거머쥔 사내가 달려든다.

 

부웅-

 

붕-

 

“이 새끼...! 죽어!”

 

동석의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가는 쇠파이프에 뒷걸음질 치다 보니, 동석은 어느새 뒤로 밀려 도망칠 구석이 없다.

 

“으랴아아!”

 

동석이 더는 도망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챈 사내가 쇠파이프를 높게 들고 후려칠 준비를 하자, 동석이 틈을 놓치지 않고 몸을 날려 사내를 붙잡는다.

 

푹-

 

사내의 가슴에 화살이 꽂히자 사내가 비명을 질러대지만, 동석의 손으로 전해져오는 감각에서 불길함이 곁돈다.

 

끄드득- 끄득-

 

“화살이...!”

 

동석이 화살을 빼내 보려 하지만 뼈를 가르고 들어간 화살이 걸려서 뽑혀 나오질 않는다.

 

“끄으윽... 죽어...!”

 

입가에 피를 흘려가며 죽어가던 사내가 마지막 힘을 다해 동석의 목을 붙잡는다. 동석은 목이 졸려오지만 죽어가는 이의 손길은 약하기 그지없지만, 꽂힌 화살이 뽑혀 나오지 않는다.

 

‘역시 무기를 챙기는 편이...’

 

그 순간 목을 졸라오는 사내의 손에서 힘이 풀린다. 아무리 가슴을 꿰뚫었다지만 출혈로 죽기엔 이르다 느낀 동석이 사내의 얼굴을 바라보자, 사내는 얼굴에 커다란 균열이 생긴 채 피를 부글거린다.

 

“허억... 허억...”

 

민준이 숨을 헐떡이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칼을 손에 쥔 채 덜덜 떨고 있다.

 

“왜 나왔어! 어서 들어가!”

 

동석이 민준을 향해 소리치자, 민준은 칼을 떨어뜨리고는 다시 차 안으로 뛰어 도망친다.

 

동석은 민준이 떨어뜨린 칼을 손에 쥔 채 몸을 일으켜보지만, 저 멀리서 한 무리의 사내들이 소리치며 달려드는 모습에 희망의 끈을 놓고 일행을 바라본다.

 

일행들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아직까진 목숨이 붙은 상태로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동석이 얼굴을 돌려 창문을 바라보자 민준이 덜덜 떠는 채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싸워야돼...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동석의 마음과는 다르게 동석의 몸이 피로로 인해 점차 무거워진다. 동석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쓰러져 눈으로 일행을 바라본다.

 

“우랴아아!”

 

그 순간 멀리서 다가온 한 무리의 사내들이 어느샌가 파고들어 무기를 휘두른다.

 

콰직-

 

푹-

 

점차 싸우는 소리는 잦아들어 가고, 쓰러진 이들의 앓는 소리만이 퍼져온다.

 

“... 너는?”

 

싸움이 멈춰가자 한 사내가 쓰러진 동석을 일으킨다.  동석은 힘없이 다리가 질질 끌려가며 사내에게 끌려간다.

 

“저기 방망이 든 학생들이랑, 활든 남자! 그거 빼곤 모두 죽여!”

 

사내가 소리치자 동석이 힘겹게 입을 연다.

 

“저기 칼 든 여자... 그쪽도 우리 쪽 사람이다...”

 

힘겹게 말을 떼자 사내는 동석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인 뒤 사내들에게 동석의 말을 전한 후, 몸을 낮춰 동석을 바라본다.

 

“저기... 몸은 괜찮아?”

 

사내의 말에 동석이 감겨오는 눈꺼풀을 벌려가며 사내를 바라본다.

 

“너희로군... 별내동으로 돌아간다더니...”

 

“돌아갔었지, 그 이후 우리도 살길 찾아 떠나던 중에 연기가 보이길래.”

 

유완, 오해로 인한 것이지만 서로의 목숨을 노렸던 사람이 지금은 동석과 일행을 구해내고 있다.

 

어느덧 싸움이 정리되자, 성재가 신호탄을 주워 멀리 던져낸다.

 

“후우... 다들 살아있어?”

 

성재의 말에 모두 서로를 바라본다.

 

“다들 멀쩡한 거 같네... 그리고 너희는 그때...”

 

빠르게 상황을 판단한 수빈이 유완과 일행을 알아본다.

 

“... 저 사람들이야?”

 

이야기만 전해 들었을 뿐, 처음 보는 이들이 나타나자 연화가 영석에게 속삭인다. 영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활을 접는다.

 

“그때의 일은 다들 잊자고, 우리도 뉘우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으니까. 마침 이동 중에 연기가 뿜어 오르길래 찾아왔는데 그게 너희일 줄이야... 너희도 어디론가 이동하나 보지?”

 

유완이 캠핑차를 바라보며 묻자, 동석이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말한다.

 

“인천, 너희도 인천으로 가는 길인가?”

 

“인천? 거기까지 갈 거라고?”

 

동석의 말에 유완은 흠칫 놀라 묻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 대피소를 모르나 보네, 우린 인천 제 1 대피소로 이동할 거야.”

 

수빈이 라디오에서 나온 이야기와 계획을 하나하나 설명하자, 유완은 자신의 일행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혹시 우리도 따라갈 수 있을까?”

 

유완이 침묵하다가 오랜 고민 끝에 입을 열자, 모두 서로를 바라본다.

 

비록 오해로 인해 많은 이의 목숨을 빼앗은 전투로 만난 인연이지만, 모두 2년간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빠르게 사라지는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손에 목숨을 잃은 이보다는 사죄의 표시로 건넨 식량으로 인한 자비가 더 크게 기억되는 유완은 이들을 따라가길 원한다.

 

성재와 이들 또한 자신들의 몸 상태가 크게 나빠져 감에 이들을 내 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안 그래도 부족한 식량이 더 빠른 속도로 소모된다면 일이 어찌 끝날지 뻔히 보인다.

 

“... 미안하지만 차에 자리가 없어, 식량 또한 부족한 참이고...”

 

주변을 둘러보던 수빈이 동석 대신 입을 열자, 유완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계속한다.

 

“걱정 마 식량을 축낼 생각은 아니니까, 하지만 차라고 하면...”

 

“차라면 내가 찾아봐 줄 수 있어. 어떡할까?”

 

성재가 주변에 버려진 자동차들을 훑으며 일행에게 묻자, 일행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나는 차를 찾아올게, 빠르게 재정비하고 다시 만나자.”

 

“고맙군, 그럼 우린 돌아가서 식량들을 챙겨올게.”

 

“... 뭐라고 불러야 하지? 아직 이름도 모르는 거 같은데.”

 

모두 의견이 하나로 좁혀지자, 동석은 유완을 바라보며 묻는다.

 

“완, 내 이름은 유완 이야. 그쪽은...”

 

“동석... 이동석.”

 

그렇게 모두가 통성명을 한 뒤, 서로 인사를 나누곤 몸을 돌린다.

 

“... 이 길의 끝에서 기다릴 테니. 빠르게 오도록 해.”

 

유완과 그의 일행은 고개를 끄덕이며 멀어져 간다.

 

“... 괜찮은 거야?”

 

그제야 영석과 연화가 동석의 몸을 부축하며 차로 몸을 옮긴다.

 

“어... 그런데 운전은 힘들겠어...”

 

“운전은 무슨, 형이 운전할게.”

 

수빈은 차로 향하는 그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성재에게 뛰어간다.

 

“도와줄게.”

 

어느새 그녀가 성재의 뒤로 따라붙어 묻자, 성재가 몸을 돌려 수빈을 바라본다.

 

“... 너 몸은 괜찮아?”

 

자신을 돕겠다는 그녀의 말에 성재는 수빈의 몸을 걱정한다. 모두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다들 티를 내지 않고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상황으로써 성재는 그녀가 쉬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참이다.

 

“멀쩡해, 어서 구하러 가자.”

 

수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서가는 성재를 뒤따른다.

 

성재가 버려진 자동차의 보닛을 하나하나 열면 수빈이 배터리를 확인해보고 차 안을 뒤적인다.

 

보통 급해서 차 열쇠가 꽂힌 채 버려진 차가 많이 있으나, 그런 차들의 경우엔 뭔가 하자가 있는 차들일 경우가 많다.

 

“이거면 될 거 같은데?”

 

수빈이 배터리를 확인하고 차 열쇠가 꽂힌 미니밴을 가리키자, 성재가 시동을 걸어본다.

 

부르릉-

 

“어. 이거면 되겠네. 연료도 좀 있는 편이고... 부족하면 주변 차들에서 뽑아내면 될 테니까.”

 

그렇게 말한 성재가 미니밴을 몰아 캠핑차에 다가간다.

 

“생각보다 빨리 구했네?”

 

“어... 그 사람들은?”

 

“아직 안 왔어, 다들 들어와서 밥 좀 챙겨 먹자.”

 

다들 긴장이 풀린 탓인지,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음식을 꺼내먹으며 하나둘 이야기를 꺼낸다.

 

“그래서 내가...”

 

“아저씨 그때 쓰러져있었잖아.”

 

“방심하게 만든 거지.”

 

다들 억지로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펼치는 동안, 멀리서 상자를 가득 들고 오는 유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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