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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좀비 월드 (Zombie world) - 9화
작성자 포스트아포칼립스
번호 78424 출처 창작자료 추천 5 반대 0 조회수 194
작성시간 2019-05-13 19: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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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교의 추측에 내가 물었다.


"혹시 물탱크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요? 옥상으로 가볼까요?"


그러자 윤상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빌라의 수도는 직결 급수 방식이라네."


직결 급수 방식이란 수돗물을 지하저수조와 옥상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부스터 펌프를 사용, 배수관에서 각 가정으로 직접 끌어올려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그 말인 즉슨, 빌라 자체적인 문제는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는 얘기였다.

윤상교의 대답에 내 옆에 있던 더벅 머리 남자가 입을 열었다.


"좀비 아포칼립스가 벌어지고 둘째 날,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내놓은 첫 대책이 통신, 전기, 가스, 수도 시설 등등의 기간 시설들을 먼저 확보한다 였습니다. 저 네 가지는 현대 문명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니까요. 군부대를 파견해 주요 기간 시설들을 확보해놓음으로써 군대가 각 지역에 파견되기 전까지 국민들이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게 한다는 게 정부의 첫 플랜이었죠.
그런데 아무래도 그게 틀어진 모양입니다.
3일 전, 통신이 끊기고, 이제는 물까지 나오지 않는 걸 보니 말이죠."


더벅 머리 남자의 말에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남자는 말을 이었다.


"아마 머지 않아 가스와 전기도 끊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마 지금 상태로 봐선 그렇게 될 확률이 꽤나 높겠죠."


가스, 전기, 수도가 끊긴다라..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던 문명의 이기들.
그게 단절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의 구조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5월 8일에 전국적으로 파견했다던 군부대는 지금 코빼기도 안 보이니까요.
어쩌면 저희는 원래의 찬란했던 문명 세계로 영영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에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웅성거렸다.
그러자 어제 1층에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중년 남자가 말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어째 시비거는 투였지만, 더벅 머리의 남자는 별로 개의치 않아하며 대답했다.


"이 빌라 안의 식량과 물은 굉장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몇몇 생필품도요. 일단은 수도가 끊겼으니 당장 급한 건 물이겠죠.
이것들을 미리 확보하러 나갔다 와야 합니다. 아니면 아예 거주 장소를 옮기던지.
어쩌면 후자가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이 사람, 생긴 거랑은 다르게 의외로 지능캐네?'


솔직히 말해서 겉모습만 봤을 땐 그리 똑똑해 보이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청산유수였다.

더벅 머리 남자의 논리정연한 말에 윤상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야. 하지만 저 입구 앞에 있는 좀비들은 어떡하나?"


윤상교가 아래를 가리키며 말했다.
창가 쪽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어제처럼 좀비들이 빌라 입구의 가구 벽을 두들기고 있지는 않고 있었다.
하지만 미련이 남은 건지, 혹은 좀비들의 행동 패턴인 건지는 몰라도 놈들은 입구 앞에서 멍하니 서있거나 그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좀비들의 수는 스무 마리 정도였다.
어제 내가 끌고 온 좀비들의 수와 대충 비슷한 숫자였다.

괜히 나 때문에 사람들이 더 난처한 상황에 빠진 것 같아 당혹스러웠다.


"싸워야죠. 아니면 창문을 통해서 빌라 뒤편으로 돌아가던지."


더벅 머리 남자의 말에 중년 남자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그래서, 또 좀비들이나 끌고 오실라고?"


상당히 공격적인 말투였다.


"그럼 고영택 씨 당신은 당장 물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책이 있으십니까?"


더벅 머리 남자가 중년 남자 고영택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일단 저 빌어먹을 놈들이 물러날 때까지 최대한 버텨야지.
하.. 누가 저 새끼들만 안 끌고 왔어도..."


고영택이 내 쪽을 노려보며 투덜거렸다.


"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고영택의 비아냥대는 말투 때문에 내 입에서도 고운 말이 나오진 않았다.
내 대답에 고영택이 인상을 팍 쓰며 소리쳤다.


"뭐? 하 참, 말하는 꼬라지 봐라? 당신 때문에 지금 이 지경까지 된 거 아니야!"


굳이 그 말에 토를 달지는 않았다.
어찌됐건 나 때문에 이 빌라 사람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 건 사실이니까.


"자자, 그만! "


윤상교가 상황을 정리했다.


"영택이 말대로 지금 나가는 건 위험할 것 같군.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윤상교의 말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밖에 필요한 물건들을 다른 사람들이 전부 가져가 버리면 어떡합니까? 가면 갈수록 식량이나 생필품들은 더더욱 구하기 힘들어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는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겠죠."


"그럼 당신 혼자 나가던가. 외지인 주제에 왜 우리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애초에 당신들 아니었으면 우리가 위험할 일도 없었어!"


고영택이 지 화를 못 참고 또 빼액 소리를 질렀다.
말을 들어보니, 아무래도 더벅 머리 남자도 우리처럼 외지인인 모양이었다.


"그만 좀 하게!"


보다 못한 윤상교가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교의 일갈에 고영택은 얼굴만 시뻘개진 채로 입을 다물었다.
고영택이 입을 다물자, 윤상교가 말을 이었다.


"어쨌든 저 좀비들하고 싸우는 건 무리일세. 그러다가 누가 물리기라도 하면 그건 어떡할 건가? 일단 지금 당장은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세."


더벅 머리 남자는 불만이 있어보이는 눈치였지만 윤상교의 말에 억지로 수긍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그 날의 급조된 주민 회의는 끝이 났다.
회의가 끝나고, 더벅 머리 남자가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어제 오신 분 같은데 이웃 사람끼리 서로 통성명이나 하죠. 저도 4일 전에 여기 왔거든요."


"이원준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7살이고요."


"나이는 제가 한 살 많군요. 임준석입니다."


"아, 그럼 말 편하게 하세요 형님."


나는 나름 친화력을 발휘해 말했지만, 임준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 차차하고.. 뭐, 앞으로 서로 볼 일이 많을 것 같군요. 잘 해봅시다."


임준석은 나와 악수를 한 뒤 403호 쪽으로 걸어갔다.
그와 헤어지고, 나도 402호로 돌아갔다.


"무슨 일 있었어?"


거실 쇼파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던 신지혜가 막 들어온 내게 물었다.


"물이 안 나와서 사람들이랑 얘기 좀 했어."


"아 맞아 물 안나오더라.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설마 계속 안 나오는거야?"


내가 끄덕이자 신지혜는 부엌으로 달려가 물을 틀어보았다.
여전히 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 앞으로 어떡해?"


"뭐, 일단 없는대로 버텨봐야지."


하지만 그 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기와 가스마저 끊겨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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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2) 게시물이 재미 있으면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기부된 개념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rkgnl99
재밌어요. 근데 중간에 오타 하나 절단 된다면->단절 된다면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5-15 09:02:09
포스트아포칼립스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05-15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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