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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좀비 월드 (Zombie world) - 5화
작성자 그거면된거야
번호 78413 출처 창작자료 추천 3 반대 0 조회수 275
작성시간 2019-05-08 2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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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몰골은 꽤나 지저분했다.
눈 밑에 진하게 자리잡은 다크 서클과 홀쭉한 볼을 보아하니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잘 지냈어?"


그녀의 물음에 나는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뭐... 잘 지냈지. 근데 여긴 왜..."


바깥에 좀비들이 돌아다니는데 도대체 왜 그녀가 여기에 있는건지 궁금증이 일었다.
내 질문에 신지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일주일 전 쯤에 여기 2층에 있는 애견 카페에 레오를 맡기고 가족 여행을 갔다왔는데...
그런데 어린이 날에 좀비들이 나타나고...
​그 다음 날에 레오를 찾으러 왔는데....
레오가... 레오가.....
...없더라고.....
아니 카페 안에 그냥 아무도 없었어..."


그녀는 어느새 울먹거리고 있었다.
레오는 그녀가 끔찍히도 아끼던 애완견의 이름이었다.


'일주일 전?'


일주일 전이면 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지기 전날이자 내가 기절했던 날인 5월 4일이었다.
그러니까 그녀는 5월 4일에 레오를 애견 카페에 맡기고, 어린이날 다음 날인 5월 6일에 찾으러 왔다는 얘기였다.


"그럼 너, 5월 6일 그 날부터 여기에 쭉 있었던거야?"


내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레오만 찾고 집으로 돌아갈라 그랬는데...
레오는 못 찾고 1층에 좀비들이 두세 마리 들어왔었어.. 그래서 애견카페 안에 계속 숨어있었어."


"좀비? 아무도 없던데?"


"..데려간거야... 그 뚱뚱한 좀비가...."


"데려가? 뚱뚱한 좀비?"


도저히 알 수 없는 말이었다.


"그래! 혹시 못 들었어? 누군가 엄청 커다랗게 외치는 소리!"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흥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여전히 4차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 못 들었는데?"


굳이 내가 일주일 동안 기절해있었던 걸 얘기해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레오를 찾으러 온 날에 좀비 때매 나가지도 못하고 2층 애견카페 안에 갇혀있었어..
다행히 먹을게 좀 남아있어서 카페 안에서 버티고 있었는데, 엊그제 오후 1시 쯤이었나?
​거리 쪽에서 누가 엄청나게 큰 소리로 고함을 치는거야.
창문을 열고 보니까 온몸이 새빨간 엄청 뚱뚱한 좀비가 거리 한가운데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거야.
근데 더 놀란 게 근처에 있던 좀비들이 그 뚱땡이 좀비 쪽으로 달려가는거 있지!
아마 1층에 있던 좀비들도 그 뚱뚱한 괴물을 따라갔을걸?"​


좀비를 몰고 다니는 좀비라니..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녀가 4차원적인 면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에 이런 걸로 거짓말을 칠 것 같지는 않았다.
애초에 거짓말을 칠 이유가 없었기도 했고.


"좀비들을 끌고 다닌다라....
​그 뚱뚱한 좀비는 어디로 갔는데?"


"길동사거리 쪽으로 좀비들을 데리고 사라졌어. 어디로 갔는지 자세히는 몰라."


길동사거리면 우리 집 쪽 방향하고 비슷했다.


'설마... 아니겠지.'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나는 안좋은 생각들을 애써 떨쳐버리고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는 왜 집에 안가고 여기있는거야?"


그러자 그녀는 앞문 너머, 양재대로 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여태까지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좀비들이 도로 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좀비들이 너무 많아서.....
​부모님이랑 전화도 안되고......."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배낭에서 휴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냈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울었고, 나는 어찌할 줄 모르며 서있는....
​그런 뻘줌한 상황이 연출됐다.


'빨리 집에 가봐야 되는데..'


그녀의 집은 우리 집과 완전히 반대 방향이었다.
솔직히 헤어진 전 여친인 그녀까지 내가 책임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도 좋게 헤어진 것도 아닌데...


"음.. 그럼.. 가볼게."


일단 부모님의 생사 확인이 먼저였다.
내가 그냥 떠나려 하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내 팔을 꽉 붙잡았다.


"아,안 돼."


'이런....'


상황이 애매해졌다.
솔직히 내가 여기서 그냥 떠나버리면 운동 한 번 제대로 안해본 그녀 입장에선 답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신지혜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오자니 너무 거리도 멀고 위험했다.
그녀의 집은 이곳에서 가려면 빨리 걸어도 최소 30분은 걸리는 거리였다.
그럼 왕복 1시간에 다시 우리 집까지 가는데 30분, 총 1시간 30분이나 밖을 돌아다녀야 했다.
그동안 좀비를 얼마나 만날지는 알 수도 없었다.


그녀가 갑자기 내 품에 안겨왔다.


"가지마..."


그녀의 몸이 내 몸에 완전히 밀착됐지만 솔직히 별 느낌 없었다.
이미 볼장 다 본 사이기도 했고,
어쨌든 우린 끝난 사이였으니까.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를 향해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도 부모님이랑 연락이 안된지 벌써 일주일 째야. 내 입장에선 일단 엄마, 아빠가 무사한지 확인하는게 먼저고.."


내 담담한 어조에 그녀는 불안감을 느낀건지 나를 더 꽉 안았다.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타협안을 내놓았다.


"일단 엄마, 아빠가 무사한지 확인하고.....
​바래다줄게."


'후우.........'


속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 놈의 오지랖 넓은 성격이 문제였다.
오지랖 때문에 인생 살면서 피해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건만....
또, 이러고 있었다..


내 타협안을 들은 그녀가 물었다.


"정말... 바래다줄거지..?"


"바래다줄게. 부모님이 집에 잘 있다는게 확인되면...
그러니까 팔 좀 풀어줄래?"


내 말에 그녀는 멋쩍어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래도 지 몸 지킬 건 있어야겠지..'


나는 배낭에서 신문지로 둘둘 말은 식칼을 꺼내 그녀에게 건냈다.
그녀는 동그래진 눈으로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었다.


"식칼이야. 너 몸은 너가 지켜야지."


좀비들이랑 싸우면서 신지혜를 신경쓰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상황이 이렇게 된 지금, 그녀 또한 어느 정도 싸울 줄은 알아야 했다.


"좀비가 달려들면 망설이지 말고 찔러. 놈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괴물들이니까. 놈들 약점이 머리인 건 알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최소한의 보험 장치는 해둔 셈이었다.


"가자."


나는 건물의 앞문을 열었다.


양재대로.

그 8차선의 도로 위에 보인 것은
​주인 없는 자동차들과
​그 근처를 하염없이 멤도는 창백한 피부의 좀비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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