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학과
제목 좀비 도시 - 15화
작성자 육지다
번호 78243 출처 창작자료 추천 28 반대 1 조회수 834
IP 175.xxx.xxx.xxx 작성시간 2019-01-30 20:14:44
이전
다음
추천
반대
신고
URL 복사
스크랩
추천되었습니다.
스크랩 되었습니다.
← CTRL+C 로 복사하고 CTRL+V 로 붙여넣으세요!
   기기를 감지하여 최적 URL 로 보내줍니다.
ㆍ창작자료 :: 이 게시물이 재미 있으면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기부된 개념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ㆍ펌 불허용 (타 사이트 등록을 불허하며 우클릭, 드래그 등이 금지됩니다.) 개념 기부하기
불타는 도시.
미쳐버린 사람들.

뭔가 익숙한 장면이었다.

"그어어억....."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가래 섞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눈이 붉게 충혈된 남자가 바로 앞에 서있었다.

좀비.
보기만해도 지긋지긋한 그 괴물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놈이 나를 보고 달려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뭐지...?'

그 놈 뿐만이 아니었다.
거리에 보이는 좀비들 모두가 나를 보고도 공격해오지 않았다.
나는 근처에 보이는 옷가게의 거울을 통해 내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피부와 살점이 뜯겨나가 뼈가 보이는 왼쪽 어깨.
피부 곳곳의 붉은 반점들.
그리고...
붉게 충혈된 눈.

거울을 본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자빠졌다.

"으어어어..."

정상적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으으어...."

아니야.

"으어..."

아니야.

"그으으으으...."

아니야..!!!

난.....

인간이라고!





**





"으음...."

쏟아지는 햇살에 나는 눈을 떴다.

쾅! 쾅!

바로 뒤쪽에서 울려오는 쾅쾅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신이 들면서, 잠들기 직전까지의 기억들이 모두 떠올랐다.

'아... 물렸지...? 나도.. 이제 좀비가 된건가..?'

좀비가 된 것 치고는 정신이 너무 멀쩡했다.
나는 엄마에게 물렸던 어깨를 돌아보았다.

"응...?"

어깨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

'분명 옷은....'

입고 있는 회색 후드티는 분명 물렸던 그대로 옷이 뜯겨져 있었다.
그리고 옷 주변에 말라붙은 핏자국도 분명히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의아한 건 몸에 상처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잠들기 전에 먹었던 붉은 알약이 떠올랐다.
공우진이 줬던 붉은 알약.
지금 상황에 의심가는 건 그것 밖에 없었다.

나는 핸드폰을 열어 카메라를 켰다.
카메라를 통해 내 얼굴을 들여다봐도 어디 하나 이상한 곳 없이 멀쩡했다.
오히려 안색은 더 쌩쌩해보였고, 눈은 붉게 물들지 않은, 본연의 흰자와 검은자 그대로였다.

'그게 백신이라도 된다는건가?'

원래 좀비가 되야했던 내가 좀비가 되지 않았다.
그 말인 즉슨, 붉은 알약에 감염을 막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엄마랑 지훈이 형도....!"

절망에 빠졌던 내게 한 가지 희망이 생겼다.

'공우진을 찾아야 돼!'

공우진은 뭔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거나 혹은 그와 관련된 인물 임이 분명했다.
인터넷도 안되고, 좀비들이 도처에 깔린 지금 상황에서 공우진을 찾기란 매우 힘든 일일테지만,

해야 했다.

쾅! 쾅! 쾅!

생각하는 동안에도 뒤쪽에서의 문 두드리는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내가 있어서 그런가?'

나는 우선 자리를 피하기로 했다.

'엄마.. 그대로 좀만 기다려줘.'

좀비는 굶어죽지 않는건지 그게 걱정됐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간절히 비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나는 문 두드리는 소리를 뒤로 한 채, 계단을 타고 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4층.
잠들기 전에는 좀비 울음 소리가 들렸던 걸로 아는데 예상 외로 조용했다.

3층.
아기 우는 소리와 개짖는 소리가 들리던 층.

"그으으으.. 컹컹!!"

좀비 특유의 가래 섞인 소리와 개짖는 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나는 그것을 무시하고 빠르게 1층으로 내려갔다.

2층.
4층과 마찬가지로 조용했다.

그리고 1층.
1층까지 내려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몸이 가벼워.'

뭔가 몸이 쌩쌩해진 기분이었다.

'이것도 붉은 알약의 효과인가?'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좋은게 좋은거였다.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와 코너를 도는데, 갑자기 피비린내와 좀비 특유의 썩은내가 코를 찌르고 들어왔다.

101호 앞, 엎어져있는 시체 세 구가 보였다.
후두부가 박살나있는 할머니, 한쪽 눈알이 무언가에 의해 깊게 파인 꼬마 아이 등등..
시체의 상태는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좀비였던건가?'

죽은지 얼마 안 된 좀비들 같았다.
그 말은 이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얘기였다.

나는 일단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왔다.

'뭐지?'

아까 봤던 지옥도는 어디로 갔는지, 아파트 단지 안은 예상 외로 고요했다.
좀비 몇 놈이 아직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까와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풍경이었다.

그 때, 지나왔던 뒤쪽의 101호 문이 열리며, 누군가 밖으로 나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망치를 올리고, 그 쪽을 노려보았다.
101호에서 나온 건 왼손에 피 묻은 캠핑 나이프를 들고 있는 숏컷 머리의 여자였다.

"여긴, 뭐 털 것도 없구만.. 응? 생존자?"

101호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던 중 나를 발견한 숏컷 머리 여자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야 윤건! 생존자가 있어!"

곧 이어 101호에서 검정색 비니를 쓴, 키 크고 마른 체형의 남자가 나왔다.
키 큰 남자의 오른손에는 여자의 칼과 마찬가지로 피 묻은 쇠파이프가 들려있었다.

"생존자라고? 어? 진짜네. 어이! 살아계십니까?"

"그럼 죽어있겠냐 생각을 좀 해라 빡대가리야."

"누가 누구더러 빡대가리래, 갑오징어 닮은 년이."

"뭐? 갑오징어? 너 말 다 했어?"

"니가 먼저 빡대가리라매. 어휴.. 리더는 뭔 생각으로 얘랑 같은 조에 묶은건지..."

"나도 니 싫거든?"

둘이서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나는 뻘줌하게 그 자리에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 거기 생존자 분!"

그제서야 나를 돌아본 두 사람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어디서 오신거죠? 생존자가 남아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이지?'

나는 모른 척하며 남자에게 물었다.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 모르셨나요? 여기 삼용 아파트 단지, 예전에 좀비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난리났었거든요. 여기 뿐만 아니라 근처의 아파트 단지는 싹 다 공격당한 것 같던데.."

'조직적으로 아파트 단지들을 공격했다고?'

문득 우정동 쪽에서의 검붉은 눈의 장발 머리 좀비가 떠올랐다.

'혹시 그 놈 짓인가? 아니면... 좀비들을 통제하는 좀비가 따로 있는건가?'

남자가 했던 말 중 한 가지 의아한 것은 이곳, 삼용 아파트 단지가 공격당한게 꽤 과거의 일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혹시 오늘이 몇 월 몇 일인지 아시나요?"

"오늘이요? 9월 26일 아닌가요?"

"네...?!"

내가 붉은 알약을 먹고 잠든 날짜는 분명 9월 5일이었다.
그런데 9월 26일이면... 벌써 20일도 더 지났다는 얘기였다.
남자가 착각했나 싶어 여자 쪽을 돌아봐도, 뭐 문제있냐는 표정의 얼굴이었다.

"왜 그러시죠?"

"아,아닙니다.."

처음 보는 이 사람들한테 괜히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꺼내놓을 필요는 없었다.

'20일이나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나는 왜 멀쩡한거지?'

과학적으로 절대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하긴, 이미 이 좀비 사태 자체가 여태까지의 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어디 쪽에서 오신거죠?"

여자의 물음에 나는 대충 둘러대었다.

"아 근처 살던 사람인데, 먹을게 있나 싶어서..."

"아 그러시군요. 따로 어디 소속돼있으시진 않으신건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오림시 생존자 연합에서 왔습니다. 줄여서 오생연이라고 부르고 있죠."

"연합이요?"

"네. 말 그대로 생존자들끼리의 공동체입니다. 부촌동 롯데마트몰 쪽을 캠프로 삼고서 생존자들과 물자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혹시 함께 하시겠습니까?"

부촌동이면 이곳 금정동의 바로 위쪽에 위치한 동네였다.
부촌동은 그 이름처럼 오림시 내에서 나름 부자 동네로 유명한 곳이었다.

'물자는 꽤 넉넉하겠구만.. 근데 왜 여기까지 온 거지?'

"잠깐."

키 큰 남자가 숏컷 머리의 여자를 제지하며 말했다.

"왜 그래 윤건?"

윤건이라고 불린 남자가 내 왼쪽 어깨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혹시 왼쪽 어깨 부분에 옷이 뜯겨나가셨는데.. 물리신 거 아니죠?"

남자의 질문에 나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의심되시면 한 번 확인해보시죠."

후드티의 뻥 뚫린 부분을 직접 보여주며 말했다.
남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채 직접 내 몸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음... 물린 자국이나 상처는 없으시군요. 오히려 상처 하나 없으신게 신기할 정도네요.
어쨌든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건 확실히 해두는게 좋아서요."

"이해합니다."

"자, 그럼 하던 얘기 이어서 하죠. 저희 오생연과 함께 하시겠습니까?"
기부 추천 반대 신고
추천되었습니다.

▲ 다음글 8살때 꿈 내용 명문퇴마사 2019-01-31 [06:47]
▼ 이전글 좀비 도시 - 14화 육지다 2019-01-29 [20:09]
답글마당(7) 게시물이 재미 있으면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기부된 개념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트롤재시도
개꿀잼 bb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1-30 20:42:15 223.xxx.xxx.xxx
육지다
감사합니다!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02-02 15:47:28
175.xxx.xxx.xxx
호갸갸갹
재밌어서 너무 빨리끝나는느낌ㅠ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1-31 10:08:16 106.xxx.xxx.xxx
육지다
앞으로는 분량을 좀 더 늘려보겠습니당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02-02 15:48:06
175.xxx.xxx.xxx
좋은글수집가
너무 잼있다 ㅜㅜ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2-01 14:16:11 58.xxx.xxx.xxx
육지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02-02 15:48:20
175.xxx.xxx.xxx
김달달
yyyyyy 함께해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2-01 16:31:06 39.xxx.xxx.xxx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댓글이나 추천유도성 댓글을 달지 마세요.
스포일러성 답글이 신고되거나 발견되면 이유불문 삭제 혹은 정학처리 됩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답글쓰기
한글 512자
로그인
[총장공지] 남에게 한 것은 반드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제발 악성답글, 상처주는 답글, 성적인 답글을 달지 말아 주세요.
▲ 다음글 8살때 꿈 내용 명문퇴마사 2019-01-31 [06:47]
▼ 이전글 좀비 도시 - 14화 육지다 2019-01-29 [20:09]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추천
반대
URL 복사
스크랩
맨위로

← CTRL+C 로 복사하고 CTRL+V 로 붙여넣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