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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좀비 도시 - 9화 [4]
작성자 육지다
번호 78228 출처 창작자료 추천 35 반대 0 조회수 2,148
작성시간 2019-01-19 12: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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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톤의 외침과 동시에 흡연실에서 누군가 튀어나와 지훈이 형을 덮쳤다.

"크아아악!!"

사라졌었던 장발의 남자 좀비였다.
갑작스러운 기습 공격에 떠밀려 지훈이 형이 뒤로 엎어졌다.
깜짝 놀란 나는 다급하게 달려가 놈의 면상을 노리고 망치를 휘둘렀다.

휘이익 -

'피해..?'

놀랍게도 놈은 고개를 숙여 내가 휘두르는 망치를 피했다.
그리고 내 얼굴로 무언가 빠르게 날라왔다.

퍽 - !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속도의 펀치였다.
마치 몽둥이로 두드려 맞은 듯 묵직한 놈의 주먹에 나는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
그 틈에 지훈이 형이 구르듯이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반대편에서 단발 머리의 여자가 PC방 의자를 들고 달려왔다.

다다다닷..

"에잇 괴물 녀석아!"

쿵!

뒤에서 날라오는 공격마저는 피해내지 못한 장발의 좀비는 그대로 바닥을 한바퀴 뒹굴었다.

"크아아아아아..!!"

놈이 가래섞인 포효를 내질렀다.
검붉은 눈.
이 놈도 방금 전의 남자 좀비처럼 검붉은 눈이었다.

이 틈에 정신을 차린 내가 일어섰을 때,

놈은 뒤돌아 도망쳐버렸다.

"뭐,뭐야?"

당황한 나와 지훈이 형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저 놈은 인간처럼 사고를 한다는 건가?'

불리해진 상황을 파악하고 놈은 '도주'를 선택한 것이었다.
무조건적인 공격성만 보이던 여태까지의 좀비들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좀비였다.


"살았다..."

아까 의자를 휘두른 단발 머리 여자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자세히 보니 내 또래의 나이로 보였다.

'귀엽다..'

흰 피부에 동그랗고 큰 눈, 단발 머리가 잘 어울리는 외모의 소녀였다.

"괜찮으세요?"

"사람들 갑자기 으흑.. 미쳐가지고.. 흑...."

아까 의자를 휘두르던 기세는 어디갔는지 단발머리 여자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뻘쭘해진 나와 지훈이 형은 그 자리에 서서 그녀가 울음을 그치길 기다렸다.
잠시 후, 그녀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아래층에 은행 사람들 어디로 간지 아시나요?"

"..화장실에 숨어있느라고.. 잘 모르겠어요... 밖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리길래 나가 봤더니.. 욱...."

울음이 그친 그녀는 말을 하던 도중 갑자기 헛구역질을 했다.
그녀는 곧바로 화장실 쪽으로 뛰어갔다.
주변을 둘러보니 확실히 끔찍한 광경이기는 했다.
이런 광경을 몇 번 봐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나조차도 토악질이 나올 것 같은 풍경이었다.


"음.. 그나저나 방금 그 좀비 이상하지 않아? 갑자기 저기서 튀어나오길래 깜짝 놀랐네."

지훈이 형의 물음에 나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다른 좀비랑은 달리 머리를 쓰는 놈 같았어요. 앞으로 좀비들이랑 싸울때 더 조심해야 될 거 같아요.
그리고 눈색깔이 다르지 않았어요? 아까 그 커플의 남자 좀비랑 방금 장발 좀비.."

"눈? 그건 난 잘 모르겠는데?"

"두 녀석의 눈, 검붉은 색이었어요."

"그래?"

지훈이 형은 그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PC방 카운터 쪽으로 향했다.

"먹을거는 일단 충분하네. 그럼 나는 1층 계단 틀어막고 있을테니까 저 사람 나오면 2층으로 데려와. 여기는 시체들 때매 나도 토할거 같아서 더는 못있겠다."

"알았어요."

지훈이 형은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전투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니 풍겨오는 시체들 냄새와 피비린내에 코가 마비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언제 나오는거야..'

시간이 꽤 흐르고, 먼저 내려갈까 하던 찰나에 단발머리 여자가 드디어 화장실에서 나왔다.

"기다렸어요? 미,미안해요."

"괜찮아요. 얼른 내려가죠. 여기.. 더는 못있겠네요."

그녀 또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헛구역질을 하더니,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녀를 데리고 2층으로 내려오니 아까 내가 죽였던 회색 후드티의 좀비 시체는 어느새 치워져있었고, 지훈이 형은 열심히 은행의 물건들을 계단 쪽으로 나르고 있었다.
역시 군필자라 그런지 일처리가 훌륭했다.

"너도 빨리 날라. 1층에 좀비 어슬렁거리고 있어. 거기 여학생 분도 좀 거드세요."

"저희.. 안도망가나요?"

그녀의 말에 나는 말없이 창문을 가리켰다.
그녀는 창 밖을 보더니 우글거리는 좀비들을 보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아아아..."

"안나가실거죠?"

지훈이 형의 물음에 그녀는 충격에 빠진 듯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대답이 없자 지훈이 형은 작업을 다시 재개했다.
나도 지훈이 형을 따라 은행에 있는 가구들과 물건들을 계단 쪽에 밀어넣었다.
중간에 어슬렁대던 좀비 몇 놈이 우리를 발견하고 공격해왔지만, 그때마다 지훈이 형이 처리했다.
충격에 빠져있던 단발머리 여자도 어느새 우리를 따라 물건을 나르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장장 1시간 반 가량 걸린 작업 끝에 마침내 계단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나와 단발머리 여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자리에 주저앉았다.
옷이 땀범벅이 되어 축축했다.

"아무래도 우리 한동안 같이 지내야 될 거 같은데.. 통성명이나 하죠. 저는 최지훈, 나이는 스물 넷입니다."

지훈이 형이 내게 고갯짓을 했다.

"저는 이준우라고 합니다. 나이는 열 여덟, 고2에요."

내 소개가 끝나고, 단발머리 여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저,저는 정수아라고 해요. 나이는 스무 살이고요.."

나와 비슷한 나이인줄 알았더니, 나보다 두 살이나 많았다.

"음.. 말 좀 편하게 해도 될까요?"

지훈이 형의 말에 정수아가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네.. 그러세요."

"그럼 말놓을게. 일단 두 사람은 잠깐 쉬면서 얘기하고 있어."

지훈이 형은 어디서 대걸레를 들고와 복도와 은행에 묻은 피자국을 지우기 시작했다.
정수아와 단 둘이 남게 되니 뭔가 뻘줌했다.
어색한 분위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기사나 글들을 보니 상황은 오히려 더더욱 악화되고 있는 듯 했다.

'진짜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려나..'

이 사태가 일어나게 된 원인, 현재 사태의 진행 상황과 해결 방안, 감염의 치료 가능 여부 등등..
정부에서는 어느 하나 알아낸 것이 없었다.
게다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다고 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놓은 것이라고는 좀비에 대한 살인을 허가한다는 발표 하나 뿐이었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건가?'

그래도 하나 희망적인 소식은 몇몇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움직여 주변의 좀비들을 소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부대들이 오림시까지 도달하는데 걸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결국 일단은 버티는 수 밖에 없나..?'

"저.."

"네?"

"진짜 죄송한데.. PC방에 핸드폰을 놔두고 와서...."

"갔다오세요 그럼."

"혼자 가기 무서워서..."

"아.."

나는 뻘줌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같이 가시죠 그럼.."

망치를 챙겨든 나는 앞장서서 3층으로 올라가며 말했다.

"저보다 누나신데 말 놓으셔도 돼요."

"..그래도 될까?"

"그럼요."

내 마지막 말을 끝으로 딱히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
계단을 모두 오른 우리는 PC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까의 그 역한 냄새가 다시 몰려오니 속이 울렁거렸다.
그녀가 카운터에서 핸드폰을 챙기는 동안, 나는 냉장고에서 음료수 캔 세 개를 챙겼다.

"내려가죠. 토할거 같아서 더는 여기 못 있겠네요."

각자 원하는 것을 챙긴 우리는 바로 2층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정수아는 누군가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부모님인듯 싶었다.
금방이라도 울듯한 표정과는 상반되는 씩씩한 목소리로 부모님을 안심시키는 그녀를 보니 왠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뭘 훔쳐보냐?"

지훈이 형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순간 뜨끔한 나는 발끈하며 말했다.

"훔쳐보긴 뭘 훔쳐봐요!"

"오 음료수네."

지훈이 형은 음료수 캔 하나를 낚아채더니 단숨에 들이켰다.
아무래도 갈증이 많이 났던 듯 싶었다.

"상황은 좀 어떻데?"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부에서는 아무 대책도 없어요. 그래도 희망적인 건 몇몇 군부대가 좀비들을 몰아내려고 움직이고 있다는 정도?"

내 말에 지훈이 형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무래도 군필자인 지훈이 형은 대한민국 군대의 위력에 대해 나보다 훨씬 잘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지훈이 형의 입장에서 방금의 정보는 꽤 희망적인 소식인듯 보였다.

"다른건 없어?"

"한 번 검색해볼게요."

이번에는 즐겨 보던 커뮤니티 사이트 '옷낀 대학'에 들어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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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1
하쿠나맛타타
우때인: 방금 좀비 때려잡은 썰푼다
6 0 추천 반대 댓글
[이동]
2019-01-19
[13:29]
하쿠나맛타타
우때인: 방금 좀비 때려잡은 썰푼다
6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1-19 13:29:34
김달달
에잇 괴물 녀석아!! 엣큥!
2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1-21 15:23:00
살왕
글쓴이님 연제주기좀 알려주세요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1-22 01:36:58
육지다
음.. 딱히 정해두지는 않았는데 하루에 한 편씩은 써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당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9-01-22 20:22:18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댓글이나 추천유도성 댓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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