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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기
작성자 주마등관람차
번호 78195 출처 창작자료 추천 50 반대 0 조회수 2,310
IP 115.xxx.xxx.xxx 작성시간 2019-01-04 1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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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데 무서운 이야기나 해줄까?
흐음...

아! '금기'라고 들어봤어?
음... 해선 안될일 정도로 말하면 알려나?
왜 있잖아, '사람을 죽이면 안돼' 처럼 단순한것 부터 임신했을때는 상가집에 가면 안된다느니
마을에 초상이 났을때는 국수를 먹지 말라던지 이런거.

들어본것 같아?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얘기를 하냐고?
하하 기다려봐 내가 지금부터 해줄 이야기가 금기에 관련된 이야기거든

자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할까...
우선 이 이야기는 실화야, 내 경험담이거든

내가 이사하기 좀 전이니까 9살 쯤이였을거야
마을 가운데 큰 나무가 있었어
형도 알지? 왜 시골에 마을마다 모셔지는 나무 있잖아
우리 마을에선 서낭나무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매년 그 나무에 제사를 지냈다고 들었는데
내가 기억하는건 9살때 본 한번뿐이야
색동옷을 입은 아줌마, 아마 무당이였겠지?
와서 춤도추고 노래도하고 구경이 끝나면 맛있는 음식도 먹고 나름 좋았는데
무당이 하는 노래 따라부르다 어머니한테 등짝맞은것만 빼면 말이야

뭐 9살 이전에는 기억이 별로 없고
이후에는 마을에 큰일이 터져서 제사를 안지냈으니 내가 본건 한번이지
아 그 일... 우선 춘식이형하고 혜미누나 이야기를 좀 해야하려나

그 당시는 지금처럼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있던 시절도 아니고
더욱이 완전 깡촌이였으니 놀게 뭐가 있었겠어
학교는 걸어서 30~40분이고 동네에 있는 또래친구는 범석이 하나
학교가 끝나면 범석이랑 뒷산에 올라서 저녁 까지 노는게 일과였지

그런데 그 뒷산에 남매가 살았단 말이야
그래! 바로 그 남매가 춘식이형하고 혜미누나지
춘식이형이 20살 혜미누나가 17살쯤 이였을거야
매일 뒷산에 놀러가다 보니 이야기도 자주 하고 많이친해졌지

춘식이형은 자주 마을로 내려와서 마을일을 도우며 먹고살았어
힘도 세고 일도 잘해서 평이 좋았던것 같아
당장 우리 부모님만 해도 가끔 춘식이네 가져다 주라고 김치며 쌀 심부름을 시키곤 하셨지
형은 없을때가 많았지만 있을땐 우리한테 덫치는 법을 알려주거나 잡은 토끼를 같이 구워먹곤했어
형이 있을땐 정말 재밌었지 뭐 형이 없다고 그 집에 안놀러간건 아냐
혜미누나는 거의 있었으니까

혜미누나는 마을로 내려오는 일은 거의 없었어
잔치가 있을때나 내려와서 일손 거드는 정도?
그래도 나랑 범석이랑은 꽤 많이 친했지, 매일 뒷산에 올라가 살다시피 했으니
춘식이형이 마을일 돕느라 없을때가 많아서 누나가 자주놀아줬지

음... 사실 혜미누나는 내 첫사랑이야, 뭐 범석이도 말은 안했지만 좋아하는 눈치였어
예뻤거든 웃을 때 특히나
우리한테만 자주 웃어줬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웃음이 많았어, 지금은 그 웃는 얼굴이 기억이 안나네...

응? 미안미안 이야기가 좀 새버렸네
아 그래 춘식이형 남매가 뒷산에 살고있었지
아마 고아였을거야 부모님을 본적이 없거든
뭐 그랬으니까 그 일도 일어난거겠지

그 일? 종석이 형이 친구들이랑 뒷산에서 술마시다 혜미누나를 마주친거 말이야
얼굴이야 전부터 알았겠지만 술도 거하게 들어갔겠다 주변에 사람도 없겠다
뭐 뻔하지 않겠어? 열심히 반항해봤지만 젊은 남자들 완력을 어떻게 이기겠어
심지어 젊은 남자가 다섯이였거든

응? 어떻게 아냐고? 사실 나 봤거든, 나서진 못했어
어린 나이에도 나서면 안될거라는 생각이 들더라니까
풀숲에 쪼그려서 한참을 숨어있었지
맞는 소리 우는소리가 끝나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릴때야 슬그머니 일어났지
내가 일어나는 소리에 놀라서 돌아보는 누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나는 그대로 달아나 버렸어
크흠...변명을 좀 하자면
그때 나는 너무 어렸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몰랐으니까...
그대로 달아나서 집에갔을때라도 말했어야 했는데...

다음날 동네가 뒤집어졌지
어른들이 못가게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마을 당산나무에 혜미누나가 목을 맸거든
누나 몸에 남아있는 상처나 멍자국들이 그대로 남아있었으니까
마을사람들도 대충 짐작은 했을거야 다들 말은 안했지만 누가했는지도
알았을걸? 이장 아들 무리, 평소 행실이 유명했거든 망나니 중에 망나니
뒷산에서 몰래 모여 술먹는것도 다들 알고 있었고
그래도 입밖으로 꺼낸사람은 없었어, 형도 알지? 그 당시엔 이장이란게 엄청난 권력자였잖아

마을사람들은 쉬쉬 했어도 춘식이형은 그렇지 못했지
눈이 뒤집혀서 낫들고 이장집에 찾아갔다는데 신나게 두드려 맞고 나왔대
나는 못봤지, 대신 다른걸 봤어 춘식이형의 마지막이라고 해야하나

응? 아 춘식이형 목매다는거 봤냐고? 하하 봤다니깐
나야 뭐 또 침묵하고 있었지
또 변명을 해야하나, 그때 나는 너무 어렸고...

흠흠... 뭐 그렇게 남매가 서낭나무에 그렇게 목을매고
마을에선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해야한다. 동티난다. 말이 많았지
신이 깃든 물체를 훼손하거나 금기를 어기면 동티가 난다나
동티가 뭐냐고? 으... 신이 내리는 벌 정도로 생각하면되려나

내가 그 즈음에 이사를 갔잖아 그래서 최근에야 그놈들 소식을 들었는데

신벌이 정말 있긴 한가봐 그 다섯놈 세명이나 행방불명 됐다며, 아마 죽었을걸?


응? 어떻게 아냐고?



하하 사실은 내가 했거든


이유?
음... 그 일 이후에 혜미누나가 계속 따라 다니더라고...
하하 나도 벌 받는거지 뭐
그런데 형은 누나 안보이나보네? 좀 억울하네...


그래도 형까지 처리하면 이제 한명남는건데...
이 정도면 누나가 용서해주지 않을까?



음... 근데 종석이형...



형은 정말 안보여?




지금 혜미누나 오랜만에 웃고있는데?







[금기] (禁忌)
행동하거나 말하여서는 안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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