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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ch] 엘레베이터
작성자 intihor
번호 78185 출처 퍼온자료 추천 9 반대 0 조회수 1,315
IP 122.xxx.xxx.xxx 작성시간 2018-12-31 2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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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며칠 전의 일이다.

 

그 날 아침, 나는 여느 때처럼 정장을 입고 출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버튼을 누르고,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디지털로 표시된 글자가 맨 꼭대기인 8층부터 점점 내려온다.

 

나는 빛나는 아래쪽 화살표를 바라보며, 덜 깬 아침잠에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왠지 느린데...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 엘리베이터의 문자판은 1층을 가리키고 있었다.

 

도대체 뭘 멍하니 있던거야, 나란 놈은.

 

나는 나의 멍청함을 탓하며 한 번 더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문자는 1에서 변할 기색이 없었다.

 

조금 초조해진 나는 몇 번이고 다시 버튼을 눌렀지만, 엘리베이터는 움직일 기색이 없다.

 

아침부터 고장인가...

 

 

 

여름부터 들어와 살고 있는 이 맨션은, 재개발을 거친 건물이었다.

 

낡은 건물을 콘크리트 구조만 남기고 내부와 외부를 모두 재개발 한 것이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새로 지은 것 같지만, 건물 자체는 낡은 셈이었다.

 

 

 

원래 건물이 낡다보니 이런 일이 많은 것일까...

 

나는 약간 불안함을 느끼며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포기하고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1층까지 내려와 엘리베이터를 보자, 여전히 문자판의 표시는 1인채 문이 닫혀 있었다.

 

 

 

나는 버튼을 눌러 보았지만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나는 출근하며 관리실에 들러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는 것을 알렸다.

 

[바로 정비 회사에 연락해서 고치겠습니다.] 라고 관리인은 미안한 듯 말했다.

 

 

 

전철에 올라탈 무렵, 이미 나는 그 사건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 날은 제출 자료의 핵심인 수치 산출을 하는 날이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꽤 걸리다보니 새벽까지 야근을 해야 했다.

 

 

 

회사를 나와 택시를 타고 맨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 반이 넘었을 때였다.

 

지친 발걸음으로 맨션의 입구에 들어섰을 때, 나는 아침의 사건을 떠올렸다.

 

아직 엘리베이터가 안 고쳐졌으면 6층까지 걸어가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엘리베이터의 앞으로 간다.

 

조심스레 버튼을 누르자, 화살표 버튼이 빛나며 문이 열린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서 6층 버튼을 누른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옷 갈아입고 바로 자자.

 

그렇게 생각하며, 6층으로 올라가는 문자판을 보고 있었다.

 

 

 

...3...4...5...6...

 

예상과는 다르게, 엘리베이터는 6층을 넘어서도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6층 버튼은 여전히 빛난 채 그대로다.

 

 

 

7...

 

그 상황에서 내가 먼저 느낀 감정은 분노였다.

 

방금 전까지 안도하고 있는 것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내일 아침 관리인에게 잔뜩 화를 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이 엘리베이터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이 떠올라 조금 무서워졌다.

 

8...

 

맨 꼭대기인 8층에 도착하고 몇 초 후, 문자판에 숫자가 사라지고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6층 버튼의 빛도, 문자판과 함께 꺼져버렸다.

 

나는 열림 버튼을 계속 눌렀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그래서 모든 층의 버튼을 하나 하나 다 눌러 보았다.

 

엘리베이터는 어떠한 반응도 나타내지 않았다.

 

 

 

심지어 버튼에 불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혼자 힘으로 탈출하는 것은 포기하고, 비상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지지직거리는 스피커의 잡음 같은 것이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분명 어딘가에 연결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응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3분 정도 지났는데도 대답이 없다.

 

나는 조금 초조해져서 그 버튼을 마구 눌렀다.

 

 

 

[...네.]

 

스피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마음을 놓았다.

 

[미안합니다만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아서 안에 갇혀버렸습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나는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소리는 나지 않고, 희미한 잡음만이 들려올 뿐이다.

 

[저기요, 제 목소리 들리십니까?]

 

 

 

한 번 더 물어봤지만 역시 응답은 없다.

 

지지직거리는 소리만 엘리베이터 안에 울려퍼진다.

 

그리고 30초 정도 지났을까.

 

 

 

그 잡음 사이에 무엇인가 이상한 소리가 섞여 들리기 시작했다.

 

몇 초마다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

 

나는 그것을 알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기묘한 소리였다.

 

끅끅거린달까, 꽥꽥거린달까.

 

소리라고 하기도 힘든 것이었다.

 

 

 

그것이 몇 초 간격으로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 소리는 마치 어릴 적에 장난으로 개구리를 밟았을 때 나던 소리를 떠올리게 했다.

 

그 소리가 몇 번 정도 계속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소리는 끊겼다.

 

 

 

회선이 끊어진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버튼을 눌렀지만, 더 이상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나는 엘리베이터 문을 밀거나 열어 젖히려 했지만,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냈지만 엘리베이터 안이어서인지 전파가 잡히지를 않았다.

 

야근 때문에 피곤했던 나는 탈출하기 위해 힘을 쓰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다.

 

결국 나는 아침에는 누군가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것을 눈치챌 것이라 생각하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가방에서 마시다 넣어뒀던 생수병을 꺼내 한 입 마신다.

 

손목시계를 보니 시간은 이미 새벽 3시였다.

 

아침에 사람들이 출근하려면 적어도 3시간은 기다려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일단 조금 쉬기로 했다.

 

복잡한 생각은 그만두고 눈을 감으려 하는데, 또 희미하게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뜨자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려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마음 깊이 안도했다.

 

그리고 내가 했던 온갖 헛수고를 떠올리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다시 고장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나는 허둥대며 가방을 어깨에 메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나온 직후, 나는 내가 이상해진 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현기증 때문에 넘어질 뻔 했다.

 

등 뒤에서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것이 느껴진다.

 

http://www.docun.net/ho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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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아니야
?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9-01-05 18:49:59 110.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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