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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직 미술학원 선생님입니다...
작성자 커피짱조아
번호 77654 출처 창작자료 추천 194 반대 1 조회수 12,858
IP 219.xxx.xxx.xxx 작성시간 2018-11-03 01: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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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입니다.
저는 한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유치원, 초등학생이라 주로 놀아주는 게 일인 그런 평범한 학원입니다. 제가 워낙 잘 놀아주기도 하고 남자여서 그런지 아이들이 항상 놀자고 조르곤 합니다.

어느 날 한 어머님께서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저희 아이가 조금 내성적인데 괜찮을까요?”

“그럼요. 몇살인가요?”

“올해 초등학교 들어갔어요. 근데 다른 친구들보다 좀 낯가림이 심해서....”

참고로 저희 학원은 남자아이들 비중이 높습니다. 다른 학원에서는 여자 선생님이 예쁜 그림만 그리라고 해서 싫증나거나 그리기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주로 옵니다. 수업 내내 아무말도 안하는 아이, 반대로 한시간동안 쉴새 없이 뛰어다니는 아이 등 가지각색 아이들을 접하다 보니 내성적인 아이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요. 6시 까지 오세요”

전화를 끊은 뒤 정신없이 수업을 하고 어느 덧 6시가 되었습니다.

딸랑.

학원문에 달린 종이 울리면서 어머니와 작은 남자아이 한명이 들어왔습니다.

“아 전화하셨던 분이죠? 안녕? 네가 석원이니?”

아이는 어머니 뒤에 숨어서 나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한시간 정도 수업을 해볼게요. 어머니 께서는 편하게 기다려 주세요”
라고 웃으며 아이를 데리고 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왠만해서는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석원아, 선생님이 재미있는 작품들 보여줄게. 따라와봐”

간신히 아이를 교실로 데리고 왔는데 아예 저를 쳐다보지를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의 환심을 사기위해 칼싸움을 신청하거나 구석에 있는 구슬을 굴리는 장치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책상에 앉은 채 저와 반대의 장소에 시선을 고정시켰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책상에 둘이 앉았는데 아이는 제가 앉은 오른쪽이 아닌 왼쪽을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내성적이어도 저에게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으니 수업 자체가 힘들것 같았습니다.

“석원아, 선생님이 싫니?”

“아니요.”

“근데 왜 선생님을 안봐요? 선생님 무서우면 석원이가 좋아하는 그림 아무거나 그려보자.”

“...”
아이는 말이 없었습니다. 아이는 조심히 빨간색 색연필로 사람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딱 봐도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언맨 이었습니다.

“어, 석원이 아이언맨 좋아하는구나?” 하면서 석원이가 보는 곳에 제가 갔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다시 고개를 돌려서 울려고 했습니다. 당황한 저는 아이를 데리고 다시 어머님께 갔습니다. 아이는 어머님 품에 안겨 울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연신 죄송하다 하며 나중에 연락드리겠다고 하고서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워낙 별의 별 아이들을 만나봤지만 한시간 가량 눈도 안 마주치는 아이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윽고 퇴근시간되 되어서 그날 있었던 사진들과 기록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 아이 어머니께서 카톡이 왔습니다.
(까톡 효과음)

어머니 : 선생님, 아까는 저희 애 때문에 죄송했습니다.

나 : 아닙니다^^ 아마도 낯선곳에 있어서 아이가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 아이가 선생님 정말 좋은 분 같다고 하더라구요..

나 : 아 정말요? 전 너무 미안했는데..제가 무섭게 생겨서 울었나 걱정했습니다.

어머니 : 혹시 학원이신가요?

나 : 아, 예. 이제 곧 나가려구요.

어머니 : 괜찮으면 나오시면 전화 주세요...

뭔가 찝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원을 나오는 순간 일에는 손을 떼는 스타일이라 퇴근하면서 상담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 : 어머, 벌써 나오셨나요?

나 : 아, 이제 곧 나가려구요.

어머니 : ....

나 : 여보세요?

어머니 : 선생님,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희 아들은 어릴 적부터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이나 보지 못하는 것을 봐오곤 했어요. 처음에는 정신과를 갔지만 신경이 예민한 것 빼고는 별 말이 없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입을 열면 자신이 보는 것을 얘기 하기 시작했어요.

오늘 미술학원에서 이상한 사람이 교실에 서 있었다는 거에요.

나 : 어? 그 시간에는 석원이와 1:1 수업이었고 학원에 사람이 없었는데요;;

어머니 : 교실에서... 선생님 위로 목에 밧줄을 감은 채 피투성이가 된 사람이 매달려 있었데요.. 그리고 가슴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고 선생님을 노려보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죄송해요. 아이가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본 것을 말하면 사람들이 화를 내다가 어느 날 사고를 당했어요. 아이가 선생님은 정말 좋은 분 같다고 꼭 말해 달라고 해서..

순간, 아까 아이가 그린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교실로 달려가 아이가 그린 그림을 찾아 봤습니다. 거기에는 아이언맨이라 생각했던 그림이 아닌 빨간색 색연필로 갈기면서 그린 졸라맨에 머리 위에는 붉은 줄이 그어져 있었고 가슴에는 검은색 원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안경쓴 졸라맨 사람.. 바로 저였습니다. 최근에 앉아 있으면 어깨가 뻐근했는데 아이의 그림에는 붉은색 졸라맨의 발이 제 머리와 어깨위에 하나씩 걸쳐져 있었습니다. 이걸 왜 아이언맨으로 봤을까요.

그날 정신없이 학원을 빠져나왔습니다. 다음 날 소금을 가져와 교실에 뿌리고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다행이 별 일은 없었지만 그 뒤로 아이는 오지 않았습니다. 가끔 연락해 보고 싶기도 하지만 저도 바쁘고 왠지 찝찝해서 아직은 연락하진 않았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한번 아이의 안부를 물어봐야겠네요



어떤가요;; 한번 뭔가 머릿속에서 생각나서 지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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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1
아침마다세수
석원이:마크51 모델프라임아머 그린건데 아알못;;; [3]
64 0 추천 반대 댓글
[이동]
2018-11-04
[22:15]

1.xxx.xxx.xxx
SOFTFIRE
추천
4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1-03 12:22:53 58.xxx.xxx.xxx
해피해피밀
학원을 다시 올라갔을때 귀신에게 죽음을 당하는 배드엔딩이었음 더 무서웠을것 같긴합니다 ^^ 재미나게 잘봤습니다.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1-04 12:42:38 203.xxx.xxx.xxx
커피짱조아
손나.... 무리요...
2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11-08 13:52:01
118.xxx.xxx.xxx
아침마다세수
석원이:마크51 모델프라임아머 그린건데 아알못;;;
64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1-04 22:15:15 1.xxx.xxx.xxx
커피짱조아
아아...ㅜㅜ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11-08 13:51:36
118.xxx.xxx.xxx
고추장찌찌볶음
아 무서워 디질뻔햇는데 고맙슺니다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11-09 03:44:34
1.xxx.xxx.xxx
갑작스런일침
51 안나왔는데.... 마알못....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11-09 20:54:31
223.xxx.xxx.xxx
눈물로핀꽃
아 실환 줄!!!
4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1-05 06:24:49 222.xxx.xxx.xxx
변경이불가함
어떤학원인지 알거같아서 진짠줄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1-06 09:49:01 110.xxx.xxx.xxx
전어먹고싶다
오오 무섭다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1-06 22:44:50 61.xxx.xxx.xxx
휘뚜루마
귀신을 퇴치하는 과정이 너무 심플해서 아쉽네요. 그부분을 좀더 풍부하게 가져가면 더 긴장감있는 이야기가 되지않을까...
3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1-07 02:54:40 221.xxx.xxx.xxx
커피짱조아
다음엔 아이언맨을 나오게 하게습니다.
9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11-08 13:51:24
118.xxx.xxx.xxx
제제쨔응
멋져
3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11-08 14:30:01
39.xxx.xxx.xxx
에딩거
그치만..!
2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1-08 19:10:27 116.xxx.xxx.xxx
아니이게뭐라고
재밋어요!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11-09 00:45:56 59.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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