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학과
제목 영묘한 눈
작성자 팬탐
번호 76600 출처 창작자료 추천 129 반대 0 조회수 7,501
IP 27.xxx.xxx.xxx 작성시간 2018-04-13 13: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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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누구나 그러는 줄 알았고, 그러려니 하고 넘겼던 일이 알고 보니 누구나 겪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그 싸늘함이란...















내가 유치원을 마칠 때 즈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 이제와 드는 생각이지만 그 어린것들 앞에서 매번 싸우고 소리 지르는 모습만 보이느니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낫겠다 싶어... 무튼 어머니는 내가 놀러 나간 사이에 조용히 짐을 싸서 소리 소문 없이 가버리셨고, 난 아버지께 맡겨졌는데 그때 아버지가 달러를 벌어야 된다며 미국을 가셔야 된다는 거야. 결국 나는 또 조부모님께 맡겨졌고, 학교 또한 시골에서 다니게 되었어. 그런데 하필이면 그때 911테러가 터지는 바람에 입국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워 졌고, 그로 인해 아버지도 미국행은 고사하고 당장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지...






어린나이에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는 나는 아무 걱정 없이 조부모님 댁에서 생활하며 시골 친구들과 어울리고 점차 그곳에서 적응을 해 나갈 때였어. 이전에 내가 쓴 글 중에 같은 마을에 사는 조카 랑 놀던 어느 날이었는데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거든 뭐 숨어봐야 거기서 거기였지만 유독 애들이 숨지 않는 곳이 있었어. 바로 마을 회관 뒤쪽에 위치한 기와집이었는데






마을에 다른 집은 다들 변화에 맞게 철 로 된 기와 형태라고 할까... 그런 지붕으로 개조를 해서 생활을 했었지만 유일하게 회관 뒤에 있던 그 집만 아직 기와를 한 장 한 장 쌓아올린 지붕을 가진 집이었어. 색도 이미 다 바래서 회색도 아닌... 약간 거무죽죽해가지고 폐가처럼 보일 정도였지... 그리고 그곳에 살던 사람은 어려서부터 언어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신 재우 라는 성함을 가진 아저씨였는데 우리는 그분을 재우 아저씨라고 또는 벙어리 아저씨라고 불렀었어... 기분이 나쁘실 만도 한데 그분은 항상 친절했지. 길가다가 우릴 마주치면 헤실헤실 웃으시면서 온갖 손짓과 몸짓을 통해 자기 의사를 표현하곤 하셨어. 처음엔 저게 무슨 말이지 싶다가도 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마주치다보니까 대강 알아먹겠더라고. 그날 역시 내가 술래여서 다른 친구들을 찾으러 다니다가 그 폐가 같은 집에서 나오는 벙어리 아저씨를 마주쳤어. 나는 그제야 알았지.








‘아, 저 폐가 같은 집이 저 아저씨 집이었구나.’ 하고 말이야.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헤실헤실 웃고 계신 아저씨께 인사를 하고는 다른 애들을 찾으러 가려고 하는데 대뜸 이 아저씨가 나를 잡더니 당신 집 창고 쪽을 가리키면서 가보라는거야 애들이 있다고. 그때 집 형태가.. ‘ㄱ’자 였는데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집이 정면으로 보이는 구조였어. 그리고 ‘ㅣ’ 부분에는 창고가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장난치는 거 같아서 들어가기가 싫더라고. 나는 오만상을 찌푸린 채로 아저씨를 올려다봤더니 여전히 헤실헤실 거리면서 얼른 들어가 보라는 거야... 진짜 애들이 여기 숨었나 싶어 아저씨만 믿고 안으로 들어가 봤지만 집 오른편에 위치한 창고에는 포대 중간에 구멍이 나서 터져버린 비료랑 먼지만 가득했어. 역시나 아저씨가 장난을 치는구나 싶어서 나가면서 그랬지..







“에이 씨 뭐야 아저씨 애들 없잖아요!”








하지만 대문 앞에 계시던 아저씨는 이미 저 멀리서 나를 놀리듯 손가락질을 하시면서 역시나... 웃는 얼굴로 가시더라고. 덕분에 나는 그날 하루 종일 술래를 면치 못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폐가로 알고 있던 집이 재우 아저씨댁 이었다는 걸 알게 되어 뭔가 나도 이제 이 마을을 다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 지금 생각하면 괜히 창피하단 말이지...? 우린 그 후로도 학교가 끝나면 마을 회관에 모여 숨바꼭질을 하곤 했었는데 한번은 어디 숨지 어디 숨지 하다가... 재우 아저씨 집이 생각이 난거야. 애들도 어차피 그 집이 재우 아저씨 댁이라는 걸 모르는 눈치인데다가 그곳은 들어가길 꺼려하고. 또 거기 숨을 거라곤 생각을 못할 거라 생각했던 거지...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 바보 같았던 게... 그 아이들은 나 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그 마을에 살았었는데 나보다 그 집을 모를까...?








나는 조용조용 상체마저 숙인 채 벙어리 아저씨 댁으로 숨어 들어가 대문을 걸어 잠그고 창고로 가려고 했는데 그 집을 제대로 마주하고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 몸을 일으키게 됐어. 분명 재우 아저씨가 여기서 나오는 걸 내가 봤는데 이제 보니 집안이 완전 풍비박산이 나 있는 거야... 집안에는 온갖 가재도구 하며 이불까지 널브러져 있고 얼마나 오래된 건지 먼지가 잔뜩 쌓여있는데 정말 뭐지 싶더라고. 근데 때 마침 뒤에서 대문이 열리더니 조카가 내 손목을 얼른 잡고 뛰어 나가는 거야. 당시 기억으로는 조카가 뭘 안 보려고 하는 듯이 눈을 질끈 감고 있길래 나는 왜 이러나 싶어 물었어.






“뭐야 왜 그래?”







그러자 조카가 말하길, 저기는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거야. 그때 나로선 이해가 안됐었어... 다른 집들은 우리가 막 들어가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놀아라. 하고 절대 뭐라 안하셨으니까 나는 그 집도 그럴 거라 생각하고 들어간 건데 이집은 안 된다고 하니까 나로선 이해가 안됐었던 거지. 그렇다고 집 안까지 막 들어가서 숨고 그러진 않았으니까...






근데 조카가 애들을 다 부르고선 회관 정자에 앉더니 나한테 다른데 다 들어가도 저 집은 들어가지 말라고 그러는 거야. 자기도 할머니가 들어가지 말래서 안 들어가는 거라고... 뭐 대략 그 아저씨가 전염병 같은걸 가지고 계신가?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지.
그리곤 그날 저녁에 식사를 하다가 문득 낮에 일이 떠올라서 할머니께 여쭈어봤어.







“할머니 근데 회관 뒤에 집은 애들이 들어가지 말래요.”






그러자 할머니께서 나를 한번 쳐다보시더니





“아가... 니 재우네 들어갔디야...?” 라고 물으시더라고





“네. 그 벙어리 아저씨네요.”




난 아무렇지 않게 그냥 얘기했는데 할머니께서 대뜸 놀래면서 그러시는 거야





“인자 거 집은 가지 말어라...거기는 들어가믄 안돼... 자장구진 놈들하고 어울려 댕기다가 거기 들어가믄 안된다잉. 할매 말 명심해야 써.”





재차 들어가면 안 된다. 이제부터 가지 말아라 라고만 하시면서 그 이유를 설명을 안 해주셨는데 나중에 내가 성인이 되어서야 할머니가 말씀해주신게 있어...





애기들은 태어나서부터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점차 커가면서 그 시야가 좁혀지고 어두워져서 못보고 살아가는 거래... 정작 본인들은 저게 사람인지 귀신인지 구별조차 하지 못하고 같이 놀기까지 한다는 거야...





그리고 할머니께서 이 마을로 시집오시던 때에 일인데... 아저씨 한분이 술을 먹고 경운기 운전을 하다가 논으로 굴러 떨어져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대. 가뜩이나 취기가 올라서 힘도 못쓰고 그 무게에 눌려서 그대로 사망을 하시고, 가족들도 다 뿔뿔이 흩어졌는데 그 죽은 사람이 재우 아저씨라고...









그리고 할머니께서 기억하시는 재우 아저씨는...




















“말도 못하는 것이 항상 생글 생글 잘 웃고 다녀 고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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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13) 게시물이 재미 있으면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기부된 개념은 환불되지 않습니다.)
답글
베스트1
가끔닉그려주는놈
그럼 작성자는 귀신봣던거에요? 재우아저씨는 사람이아니였던거구?? [1]
17 0 추천 반대 댓글
[이동]
2018-04-15
[13:00]

1.xxx.xxx.xxx
가끔닉그려주는놈
진짜 귀신이였네... 근데 그 창고에 왜 재우아재는 들어가보라고 한걸까요. 자기도 놀고싶었나?
17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15 13:02:27
1.xxx.xxx.xxx
아침마다세수
님이 겪은 일이에요>???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3 22:39:45 1.xxx.xxx.xxx
팬탐
네네 초등학교 입학할시기쯤 겪은 일입니다
17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14 00:50:28
27.xxx.xxx.xxx
가끔닉그려주는놈
그럼 작성자는 귀신봣던거에요? 재우아저씨는 사람이아니였던거구??
17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5 13:00:59 1.xxx.xxx.xxx
가끔닉그려주는놈
진짜 귀신이였네... 근데 그 창고에 왜 재우아재는 들어가보라고 한걸까요. 자기도 놀고싶었나?
17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15 13:02:27
1.xxx.xxx.xxx
원주민작가
ㅇㄷ
2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8 03:00:11 180.xxx.xxx.xxx
원주민작가
넘 재밌어용
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18 03:00:32
180.xxx.xxx.xxx
o딜리버드o
작가님 웃대하시네
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18 17:47:59
1.xxx.xxx.xxx
팬탐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ㅎ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18 17:51:15
27.xxx.xxx.xxx
뽀소미hh
헐 원주민이나타낫다 작가님 ㅠ지난번보니 소재땜에스트레스마니받으시던거같던데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이렇게 멋진스토리를 퍼가세요~^^(내가생색내기)
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30 02:22:41
175.xxx.xxx.xxx
맹간지
실화라 그런지 몰입도 잘 되고 너무 몰입하다보니 마지막 여백 부분에서 긴장감이 확 느껴지네요 잘 봤습니다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9 06:26:16 58.xxx.xxx.xxx
팬탐
그런가요ㅎ 매끄럽지가 않은거 같아서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ㅎ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19 10:56:56
27.xxx.xxx.xxx
봄은냥
순간 언어장애를 가진 재우아저씨를 웃대유저신 어떤 분으로 착각해서 봣네요..ㅋㅋㅋㅋㅜ 썰 무서워요 추천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8-04-19 19:46:17 49.xxx.xxx.xxx
팬탐
ㅎㅎ무섭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굿밤되세요!
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8-04-19 23:07:08
182.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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