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학과
제목 [19] 야동에서 첫사랑 찾기 - 2
작성자 오승연
번호 76025 출처 창작자료 추천 48 반대 0 조회수 5,029
IP 220.xxx.xxx.xxx 작성시간 2017-10-10 22: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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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1편) 보러 가기 :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pg=0&number=76022

--


"뭐야.. 이건..?"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왔다.

'...'

사람은 일단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뇌에 과부하라도 걸린 것처럼 일순간 멍하게 된다.
난 잠자코 화면을 멈춤 상태로 설정하고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나오는 건 3시간짜리, 10여 명이 넘게 등장하는 이 영상 안에서도 기껏해야 10여 분 남짓한 짧고 강렬한 등장이었다.

내가 상상만 하던 그녀의 나체를 실제로, 아니, 영상이니까 실제는 아닌가? 어쨌든,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무언가, 아, 이게 대체 뭔 개소리야.
씨발, 섹스하고 싶다. 당장이라도 모니터를 뚫고 가서 음탕한 그녀의 음부에 내 생식기를 거침 없이 박아 넣고 싶다.
온갖 음란한 상상이 머릿속을 미친듯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벌써 쿠퍼액이 나오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내 목구멍에서 침이 흘러나왔다.
이미 내 상상 속에는 영상 속 상대 남자 배우에 감정을 이입하여 그와 함께 음식처럼 먹어 치우고 싶은 그녀의 몸을 탐닉하고 있었다.

봉긋한 가슴, 키는 크진 않지만 아담하고 비율 좋은 몸매, 속꺼풀의 진한 눈빛, 살짝 비음 섞인 간드러지는 목소리. 귀여운 코. 부끄러워하는 표정.
성욕을 불러 일으키는 허벅지와 종아리, 그리고 이어지는 발목과 티끌도 없는 하얀 발가락. 가느다란 손 끝.

이것 참 기분이 묘하다. 그녀의 교복 너머에 있을 법한 나체를 상상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현실로 보게 될 줄이야.
나도 모르게 군침이 넘어갔다. 아까 거사를 치른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생식기는 한번 더 우뚝 솟았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나도 모르게 입고 있던 바지를 내리고, 내가 기억하던 학창시절의 그녀의 모습과 지금 내 눈앞에 야동에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겹쳐서 상상하면서 내 음란한 상상은 그 깊이를 더해갔다. 모텔, 교실, 사무실, 자취방, 시공간을 넘나들며 그녀와 상상 속 섹스는 계속되었다. 피스톤 움직임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나도 모르게 짧은 외마디 신음이 튀어나오기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온갖 더러운 것들을 정리하고도 한동안 좀체 감정이 진정되질 않았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뻐끔거리고서야 마음이 겨우 좀 가라앉았다.
이윽고 성욕이 완전히 가라앉은 뒤, 믿을 수가 없어서 몇 번이고 그 구간을 반복해서 돌려보았다.


'하네다 아카리'

간신히 찾아낸 그녀의 예명이다.
그녀는 아무래도 이런 가명을 쓰는 것 같았다.

원래 쓰던 하영이라는 예쁜 이름은 어디로 집어치우고, 갑자기 이런 일본식 이름?
뭐, 자기 신상이 까발려지지 않을 걸 생각하면 당연한거겠지.

실제로 영상 속에는 한국어나 일본어가 거의 등장하지 않고, 농밀하고 본능적인 신음 소리밖에 들리질 않는다.
그녀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제3국가인지 그녀의 본모습을 아는 내가 아니고서야 대부분 모르겠지.

나만의 그녀가, 이젠 정말 '모두의 그녀'가 되버린 것만 같은 차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엿같고 복잡오묘한 불쾌한 기분이었다.
마치 내 아련한 추억을 강간당한 것만 같은 기분이다. 방금 전에 그녀를 상상하며 자위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 뭐?

몇 번을 돌려봐도 그녀는 내가 아는 그녀가 실제로 맞다고 치자. 내가 뭘 더 할 수 있는가?
이성을 차리고 영상을 보다보니, 그녀는 마치 살려달라는 듯이 애원하고 있었다. 적어도 농염한 다른 배우처럼 섹스가 아주 익숙한 듯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게 공부도 잘하고 예쁜 그녀가 대체 뭐가 아쉬워서 저런 영상엘 나올까? 상식적으로 말이 되질 않는다.
어디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든, 키크고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든 그녀의 조건이라면 뭐 하나 빠질 게 없다.
그녀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가장 황당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최악의 선택지를 그녀가 고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거다.


혹시, 저게 그 무슨 납치 같은 건 아닐까?

간신히 잠재우고 잘 살던 나의 망상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내 사랑 그녀가 저런 더러운 영상을 찍을리 없다.
난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혹시 그녀의 거처에 대한 다른 힌트가 없을까?
그녀가 출연한 제작사의 관련 영상을 모두 찾아보았으나, 마땅한 정보는 없었다.

내가 알 수 있는 정보라곤, 첫째로 저 제작사는 원래 일본의 회사이며, 특별히 이번에 한국으로 건너와서 몇 군데 장소에서 한국 여자를 섭외(또는 납치)해 저 영상을 찍은 것이며, 한류를 컨셉으로 잡은 것이라는 것. 둘째로 저 영상들에 잠깐 스쳐지나가는 장면들도 대게 주변이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어서 자기 집 근처가 아닌 이상에야 장소를 분간하기가 힘들다는 것. 셋째로 저 영상이 촬영된 모텔의 내부 구조도 저곳을 직접 방문한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실제 위치를 알 수 없고, 그녀가 타고 이동하던 차 바깥에 보이는 풍경들도 흔히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것.

어쨌든 TV 신호의 노이즈와도 같은 힌트들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정작 나에겐 아무런 쓸모도 없는 것이었다.

그녀를 어떻게든 만나고 싶다. 어떻게든 만나서, 이유를 듣고 싶었다.
정말 내 생각대로 그녀가 납치당한 것이든, 그녀가 어떤 이유로 자발적으로 AV 배우가 되기로 했던 것이든, 속 시원한 그녀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

그 정확한 대답을 듣지 않으면, 마치 내 순수한 첫사랑과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만 같은 기묘한 감각이 들었다.
내 꿈과 이상, 그녀는 내게 범접할 수 없는 아이돌(Idol) 그 자체나 다름 없었다. 비록 내가 패배주의자고, 병신 같은 새끼지만, 추억 속 그녀만큼은 내가 기억하던 그곳에 담담히 있어야만 한단 말이다. 이런 식으로 같잖은 자기합리화를 해봤다. 음, 또다른 의미로는 그녀가 정말 망한 인생이라면, 망가지고 파괴 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쾌감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이중잣대를 동시에 떠올리는걸 보니 확실히 나도 정상은 아니다. 멋적게 쓴웃음이 지어졌다.

호기심. 그놈의 빌어먹을 호기심과 아랫도리가 모든 만악의 근원이자 수컷에게 주어진 선천적 저주이다.
라고 불현듯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밖에 나가서 전국의 모텔가를 헤집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된 이상, 앞서 말했던 몇 가지 중요한 장면들만 캡쳐해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온갖 커뮤니티, 그곳에 내 사랑 그녀의 얼굴만 모자이크로 처리하여 모텔의 위치를 알려주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는 글을 여기저기에 뿌리기 시작했다. 글 내용은 다소 신파적이었다. 가출한 여동생이 몇 년 넘게 연락이 닿질 않다가 어느날 우연히 야동에서 보게 됐으니 찾게 도와달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 내 입장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개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그럴듯하게 지어내서 포장하자 네티즌은 새로운 떡밥이라도 출몰했다는 듯이 마치 실제로 일어난 사건처럼, 신내하며 궁금해하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성인들이 주로 모이는 사이트에서 약간의 화제가 되었다. 뭔가 실마리를 찾을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대략 그러고 일주일이 지나자, 온갖 개소리와 낚시 제보들 가운데 특별히 모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눈에 띄는 댓글 하나가 드디어 보였다.

(ID) 아다폭격기
(시간) 10월 10일 오후 10시 24분
(댓글 내용) 뭐냐? 미친ㅋㅋ 엊그제 내 섹파랑 갔던 모텔 스위트룸이네 ㅋㅋㅋㅋ 낚시나 구라 아니고 엄마 걸고 진짜다. 형 믿고 정말 궁금하면 알려줄테니 쪽지 줘라. 맨입으론 안 되는거 알제~? ㅋㅋㅋ


그에게 '쪽지 보내기' 버튼을 눌러 놓고 빈 공간에 커서만 껌뻑이면서, 난 잠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씨발,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잠시 스스로가 몹시도 쓰레기처럼 한심하게 느껴졌다.

뭔짓인데, 이게 대체?

가슴 속 아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근원적 의구심 말이다.
난 또 하나의 내 인생 흑역사를 만들어낼 것만 같은 본능적 직감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미친 짓거리를 이미 나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끝장을 봐야겠다.

천천히 그에게 보낼 쪽지 내용의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

후편(3편) 보러 가기 :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pg=0&number=76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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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싼등킨
3편 언제 오나여ㅜㅜㅜ개잼씀
2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1 00:59:23 125.xxx.xxx.xxx
오승연
가능하면 하루에 1편씩은 무조건 쓰겠습니다..ㅎㅎ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1 09:29:19
220.xxx.xxx.xxx
비누딸
아악 3편빨리 그아아앗
3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1 03:42:16 211.xxx.xxx.xxx
오승연
감사합니닷!
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1 09:29:34
220.xxx.xxx.xxx
비아엘
엇! 드디어 오셨네요! O양 실종사건 뒷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요 ㅠㅠㅠ
3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1 09:58:30 114.xxx.xxx.xxx
오승연
이럴수가.. 그걸 기억하는 분이 계실 줄이야.... 그것도 재연재를 해야하나....
2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1 10:27:36
220.xxx.xxx.xxx
랄라스윗나의세계
호에에.. 이제서야 보다니..ㅋㅋㅋ 첫추천을 했어야 되는데!!!ㅋㅋ 재미있어요!!!!!!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1 16:46:15 42.xxx.xxx.xxx
오승연
감사합니다!ㅎㅎ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1 22:02:39
220.xxx.xxx.xxx
오승연
3편.. 올리려고 그랬는데... 원래 거진 다 써놨는데 중간에 백업 없이 블루스크린이 떠서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 내용은 따로 머릿속에 저장돼 있습니다.
3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1 23:58:26 220.xxx.xxx.xxx
orkhee
아아안대!!!! ㅜㅜㅜㅜ
2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2 03:00:50
122.xxx.xxx.xxx
오승연
돼!!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2 21:21:08
220.xxx.xxx.xxx
안산살아요
이분도 묶어놓고 글만쓰게하고싶다...
3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2 12:10:09 175.xxx.xxx.xxx
(삭제) 삭제된 답글입니다.

오승연
조회수당 100원만 벌 수 있다면.. 전업으로 해볼만할 텐데요. ㅠㅠ..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4 00:53:08
220.xxx.xxx.xxx
뜨겁나
다음화... 다음화....
2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2 15:14:52 175.xxx.xxx.xxx
(삭제) 삭제된 답글입니다.

오승연
올렸.. 습니다...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4 00:53:32
220.xxx.xxx.xxx
오승연
기껏 3편을 써서 올렸는데.. 스스로 맘에 안 들어서 정돈해서 주말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_-...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2 22:36:03 220.xxx.xxx.xxx
orkhee
헤헤헤 난 봤다 그래도!!!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2 22:41:16
122.xxx.xxx.xxx
orkhee
어쩐지 추천이 안되더라니 ㅠㅠ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2 22:41:41
122.xxx.xxx.xxx
오승연
그때 보셨던 내용이랑은 좀 다를 겁니다.. 다시 올렸어요!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4 00:52:23
220.xxx.xxx.xxx
안농o
님꺼 글 다읽었어요!! O양 이야기, 자살바이러스 둘다 안하나요?? ㅠ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3 07:11:05 211.xxx.xxx.xxx
오승연
그 글들도 계속 머릿속에 담아두긴 하고 있는데.. 말이죠 ㅠㅠ
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3 09:32:37
220.xxx.xxx.xxx
안농o
해주세용..
1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10-13 19:01:15
117.xxx.xxx.xxx
환상괴담
잘 읽었습니다 늘어짐 없이 스피디하게 3화로 이끄는 내용이네요 ^ㅡ^
1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10-17 21:18:29 119.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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