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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편] 관점.(觀點)
작성자 천비월
번호 75850 출처 창작자료 추천 38 반대 0 조회수 1,471
IP 110.xxx.xxx.xxx 작성시간 2017-08-06 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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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하는것이 모두 다르다. 내가 별거 아닌거라고 생각하는 일도.상대방에게는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일수도 있다.

때로는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마치 대단한 조언이라도 해주듯이 상대방을무시하는 태도로 말을 한다. 그 말을 듣는 당사자의 기분은 눈꼽만치도 생각지도 못한체....

나도 그 사람을 원망한다. 하지만 그가 한 일은 바른일이였기 때문에. 이 원망의 감정을 도무지 풀 수가 없었다.

그는 나를 살렸지만....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의 아들의 미래는 살리지 못했다.....

내 아들은 17세 꽃다운 나이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서 두 다리를 절단했고. 눈 또한 장님이 되었다.

차량에 치여 날아간 곳에 하필이면 깨진 술병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고. 얼굴 부터 떨어진 아이는 두 눈에 술병 파편들이 박혀 버렸다.

항상 밝고 예의 바르고 환하게 웃던 아이는 이제 내 기억속에서만 살아갈 뿐이었다.

그날의 사건으로 인해. 얼마있지도 않았던 저축 예금은 바닥이 나버렸다. 치료비와 재활비.... 너무나도 많은 돈이 필요했다.

나라의 긴급 의료비 지원까지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곳에서 일어났다. 아들의 절망적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였다. 부모인 나조차도 이렇게 그 날의 일을 생각하면 손이 부들 부들 떨리며 알 수 없는 분노로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건만...

결국 아들은 심적으로 버티지 못하고 병원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휠체어에 몸을 맡긴체 앞도 못보는 아이가 어떻게 거기까지 갈 생각을 한 것일까... 얼마나 큰 절망감을 맛보았기에 그리도 이기적인 결정을 내린 것일까.

아들이 깨어나면 혼을 내서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부모이기에 아들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심정을 모르겠는가...
다만 아들이지만 이 참담한 현실에 원망거리를 찾고 있는 것일뿐이다.

결국 아들은 자살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저 기약 없는 깊은 잠에 빠져들어있을뿐...

가족과 친척도 없는 나에게 기댈 곳이란 처음부터 없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호스트빠 젊은 남자랑 눈이 맞아 나와 이혼을 했고.

지금은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른다. 솔직히 소식 조차 알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가증스러운 그 여자에게라도 돈을 빌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야했다. 일단 돈이 나올만한 곳을 필사적으로 찾았다.

평생 부랄친구들이라 생각했던 친구들 조차도 돈 문제가 걸리자 30년이 넘는 우정이 무색하게도 봄눈 녹듯이 내 주위에서 하나 둘 사라져갔다.

이해했다. 그들도 가정이 있고 넉넉치 않는 삶이기에 이해했다. 하지만.... 솔직히 화도 많이 났다... 정작 본인들이 필요했을때 도움 받았던 일들은 모두 잊어버린듯했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지만...화가 났다!

바쁘다는 핑계로 문병 한번 오지 않았던것이다.
혹시라도 직접 만나게 되면 내가 돈을 빌려달라 할 것 같아서였을것이다.

그렇게 나에겐 유일한 가족이라 여겼던 친구들 조차 떠나갔다.

문득 아무 관계 없는 김부장님 말씀이 떠올랐다.

부장님은 늘 술에 취하시면 나에게 하소연 하듯이 말했다.

"김과장.... 갈데가 없다..... 정말 갈데가 없어."

"부장님. 집이 있으시잖아요. 예쁜 형수님과 이쁜 딸아이들 보러가셔야죠."

"가족들.....? 아냐 난 가족이 없어... 갈데가 없어. 가족 누구도 나를 아버지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저 난 돈벌어다주는 기계일뿐이야.
딸들에게는 용돈 나오는 기계일뿐이지. 하하하.... 마누라가 이쁘긴 이쁜가봐. 남자들이 끊임 없이 꼬여. 내가 모르는 줄 알겠지.....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네. 내 마누라가 어떤 놈팽이와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갈데가 없다~~~~!!!"

왜 지금 뜬금없이 부장님 말이 생각난 걸까?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나도 정말 갈데가 없어서... 너무나 삶이 지치고 힘들어서. 지금 상황에 맞는 옛기억이 묘하게 동질감을 일으켜 생각난것이겠지.

이제는 나도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갈곳도 없고 기댈곳도 없었다...

내가 보험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애초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던 나는 육체적인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체격 좋고 멀쩡해 보이지만. 고질적인 디스크 문제로 흔한 노가다 조차도 장기간으로 오래 일하는건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나는 애초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재주를 살려. 보험회사의 영업 사원으로 입사했다.

보험사 경력만 12년차.... 경력이 붙으면 붙을 수록 불안정한 영업보다는 관리직으로 진로를 정했고, 그에 결국 누구나 알만한 큰 보험사의 교육 과장까지 올라왔다. 나이에 비해 결코 적은 지위는 아니였다.

연봉도 높고. 안정적인 삶으로 접어들었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의 사고로 모든것이 달려졌다. 뺑소니범은 결국 잡지를 못했고. 모아 뒀던 예금 잔고들도 바닥을 치기 시작하자. 모두가 나에게 등을 돌렸다.

아들 보험 들어놓지 않았냐고? 물론 그렇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들은 선척적인 천식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다. 부담보 특약으로 들어놓은 보험 조차 현시점에서 나에게 도움 되는 것은 없었다.

결국 일이 끝나고 나는 밤에 대리운전을 하고. 주말에는 막노동을 하며 돈을 충당했다.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고 같이 일하는 아저씨들 조차 안색이 좋지 않다며 걱정을 해줬지만. 어쩔 수 없다. 가장 싸구려 파스와 진통제에 의존할뿐... 내가 아니면 아들을 누가 보살피랴.

그렇게 이를 악다물며 최선을 다하며 현실의 무게를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생활도 벌써 3년째 접어들어간다. 가족이 없기에 아들을 보살필 간호도우미도 필요했다.

간병인 쓰는 가격만 해도 한달에 300만원돈이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가격을 더 처준것이다. 아들이 욕창에 걸리지 않게 30분에 한번씩 누워있는 체위를 바꿔달라고 세심하게 부탁했기에 남들보다 돈을 더 주면 잘 해줄거라는 믿음에 더 주게 되었다.

카메라를 연결해 언제든 핸드폰으로 30분에 한번 아들의 체위가 바뀌었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 간호하시는 분들도 엄청 힘들다는 것을 아들을 돌보면서 깨닳았다.

집에 환자가 있으면 가족이 먼저 지친다는 것을 말로서가 아닌 현실로서 직접 느끼게 되었다.

간호해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하지만 이제... 내가 지친 것 같다.... 더이상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었다.

아들이 깨어나더라도 아들은 이제 정상적인 보통 사람의 삶조차 살 수 가 없다.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다. 만약 내가 없다면 아들은 결국 죽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돈 조차 없다....

더이상 돈을 마련하기도 힘들정도였다. 그에 내린 결론은 단 하나였다.

자 살.

내가 죽으면 대략 10억정도의 돈이 생명보험에서 나온다. 물론 유서 같은것을 쓸 수는 없었다. 자살인것이 밝혀지면 돈을 받을때 굉장히 힘들어진다. 바뀐 법안 때문이다.

보험사에서도 암묵적으로 2년이 지난 생명보험 상품에 한해서는 자살도 보험금을 지급을 해주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마저도 힘들게 되었다. 윤리적인 부분에 위배가 되어 자살에 대한 보험금은 예전 상품이 아니면 받기가 힘들었다.

새롭게 보험약관이 개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저도 자살로 판별이 나면 보험사가 소송을 걸어 계속 지급 기한을 미루며 나중에는 가입 금액보다 작은금액으로 합의를 종용한다.

그렇기에 나는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카메라가 없고 과속을 많이 하는 곳을 찾고 찾아 결국 장소를 정했다. 술에 취해 차량에 뛰어들어 자살을 하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내가 죽고 난 다음의 일들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우선 첫번째로 그나마 친분이 있던 개인 변호사와 계약을 했다.

내가 죽고 나온 보험금으로 아들의 병세가 호전될때까지 돌봐 달라고. 물론 사람을 다 믿을 수 없기에 아들의 병원 주치의에게 공증까지 부탁했다.

병원과 이어진 것이기에. 혹여라도 딴 마음을 품지 못하게 했기에 돈이 다른 주머니로 들어갈 확률은 낮아질것이다. 병원에서도 병원비를 받아야 하니까.

하지만 장대했던 계획은 어처구니 없게 무너지고 말았다. 소주 댓고리를 두병을 완샷했다. 취기가 머리속을 헤집어 놓는다. 마약에라도 중독된듯이 세상이 몽롱하게 보인다.

생각을 이어가는 것도 힘들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야했다. 결국 가까스로 부여잡은 정신력으로 나는 차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때에는 낮선 병원 천장이 보였다....

그렇다. 나는 살은 것이다. 나를 치고 간 차량 주인은 뺑소니를 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임에 틀림이 없었건만. 결국 나를 차에 싫고 병원으로 데리고 온것이었다.

그의 친절함이 나를 살렸다.... 하지만 왜!!! 그때 아들을 친 그 놈은 도망갔던것일까.... 눈물이 흐른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분노를 발산하고 싶지만. 세상은 빙글 빙글 돌뿐.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억울하다! 분했다! 분명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왜 나를 살렸는가!!!! 말도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난 이 방법 밖에는 없었다. 이 방법 밖에는....

거칠게 움직이려 해서일까? 몸에 힘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손가락에 걸려있던 심박수를 체크 하던 기계가 떨어져 나갔는지 곧 요란한 소리가 병실안에 요동 쳤다.

'삐익 삑삑삑!!!!'

간호사가 들어오고 떨어진 기계를 원래대로 체운다. 그리고는 내 눈이 떠진것을 보고는 황급히 나가 의사를 불러온다.

"정신이 드십니까? 어젯밤 선생님께서는 차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우실 겁니다. 일단은 쉬시고 조금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다행히도. 가벼운 뇌진탕 외에는 크게 다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정말 천운이였습니다."

천운 같은 소릴!!! 미웠다. 그냥 미웠다. 모든게 싫었다. 왜 하늘은 나에게 죽음 마저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는 것인가!! 원통함이 하늘을 찌른다. 의사가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짓는다.

눈을 감아버렸다. 모든게 싫었다. 인상을 쓰고 있는 내 모습에 환자가 고통으로 인해 그런것으로 오해했는지 의사는 간호사에게 뭐라고 지시를 내린 후 병실을 빠져나갔다. 곧 손목에 꽂힌 정맥주사기에 무엇인가 모를 약을 주사하고는 간호사도 병실을 나갔다.

졸음이 밀려온다... 분노의 마음은 우습게도 이깟 졸음 하나 이기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힘겹게 눈을 뜬 나는 왠 남자가 내 침대 옆에 있는 간의 의자에 앉아 있는걸 발견했다.

"누....누구...?"

내 목소리가 아닌듯한 쇠끼리 긁어대는 기분 나쁜듯한 낮고 꽉 잠긴 쇳소리로 나는 물었다.

" 아.... 정신이 드셨습니까? 제가 ... 선생님을 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갑작스럽게 나오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결국은 사고로 이어지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안전거리 확보에 미숙한 제 책임입니다. 선생님께서 깨어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흔들리던 시야가 나름 제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눈 앞에 있는 청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거듭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한다.

한 25-28살 정도나 되었을까? 앳되보인다... 본인의 잘못이 아닌 나의 자살 시도로 일어난 일임에도 마치 자신이 죄인인것 마냥 연신 고개를 숙이는 선해보이는 인상의 젊은 남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 아들을 위한 일이었지만. 저 젊은 남자는 무슨 죄일까? 그는 아무 죄도 없었다. 그저 나 같은 갈데를 잃은 중년 남자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피해자일뿐....

"아...닙니..다.. 제가 술이 너무 많이 취해서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책을 하던 것 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필름이 끊긴것같습니다. 그쪽은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신가요?"

"예... 저는 괜찮습니다. 차야 보험 처리 하면 그만이니까요. 그것보다 선생님이 살아계셔서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정말 큰 죄를 지었습니다."

바보스러울정도로 순하다.... 얼굴은 그 사람의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고도 하지 않는가... 됐다고 만류해도 연신 고개를 숙여가며 사과하는 청년이 오히려 걱정됐다.

이 험한 세상에 저런 착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갈지...

청년은 급기야 눈물까지 흘리며 사과를 했다. 이대로라면 내가 더이상 죄책감에 못버틸것 같아. 청년을 달래서 집으로 보냈다.

이찬영이라고 이름을 밝힌 순하디 순한 청년은 그렇게 겨우 눈물을 닦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내일 꼭 다시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렇게 다음날이 되고 순하디 순한 젊은 청년은 약속대로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단편적으로나마 서로의 얘기를 하게 되고. 나의 모든 얘기를 듣고도 청년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바보같이 눈물을 흘리며 내 손을 꼭 잡고 위로해주었다. 이 얼마만의 따뜻함인가....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 아니었나? 아직도 이런 따스함이 남아있단 말인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넘친다.

어느새 나는 아이가 된듯. 병원 로비가 메아리칠정도로 서럽게 울었다. 청년은 그저 아무말 없이 따스하게 나를 안아주었다....

그렇게 매일 같이 찬영이는 나를 찾아왔고. 내 대신 아들의 상태도 핸드폰으로 확인해주며 집까지 찾아오며 그렇게 서로 왕래가 잦아지기 시작했다.

첫인상처럼 찬영이는 성실한 젊은이였다. 홀로 자신을 키워주신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게 되었고. 나와 마찬가지로 어디 기댈곳도 없고 가족도 없는 찬영은 홀로 3년동안 지금까지 아버지를 간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의사는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고. 찬영은 결국 퇴원수속을 밟고 집에서 간호를 계속 하고 있었다. 나라에서 요양 서비스 지원을 받아 일주일에 세번은 요양방문사덕에 시간이 생겨 일을 할 수 있었고. 그 삼일안에 남들이 일주일동안 일해서 벌 만큼의 돈을 그는 악착같이 벌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온갖 부업 아르바이트 부터 시작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그였다. 너무나 닮은 동질감에 찬영에게 일말의 연민의 감정 마저 느껴졌다.

정작 나 자신만 제일 힘든것인줄 알았다. 하지만 찬영은 힘든 삶속에서도 꿋꿋히 밝은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고. 찬영 덕분에 나 또한 어느새 잃었던 미소를 되찾아가고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변화였다. 한 청년의 세상을 헤처나가는 모습에서 위안을 받고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에게 위로를 받으며 나이가 훨씬 더 많은 내 자신이 오히려 젊은 청년에게 심적으로 큰 치료를 받게 된 것이었으니 말이다.

찬영덕에 처음에 가진 세상을 향해 내뿜었던 제어할 수 없던 분노도 점차 사그러져갔다. 그래 나도 늦지 않았어! 돈이야 또 벌면 되. 이제 이 생활도 익숙하잖아.
돈을 벌어서 조금이지만 아들의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자.... 현실적으로 힘들어도
어쩔수 없어!

나는 마음을 다잡고 또 다 잡았다. 찬영은 일끝나고 저녁엔 대리운전을 하는 나에게 괜찮은 일이 있다며 오히려 일자리를 소개를 시켜주기도 했다.

일은 유흥주점의 웨이터였지만. 워낙 목이 좋은 자리고 가게 아가씨들이 예쁘다 보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낮엔 누구나 알만한 이름있는 보험회사 과장
저녁에는 삐끼겸 웨이터.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이중생활은 그렇게 점점 익숙해져갔다.

수입은 너무 좋았다. 다니는 회사에서 나오는 연봉이랑 맞먹을 정도였다. 아니! 오히려 더 클때도 있었다. 나는 찬영덕에 몽마처럼 끈질기게 붙어 나를 옭아매던 실질적 돈의 딜레마에서 조금은 숨통이 트였다.

찬영도 물론 같은 웨이터를 한다. 이놈은 이 일뿐만이 아니라 무슨 일이던 한다.
한마디로 돈독오른 귀신중의 귀신이었다.

이렇게 찬영과 만나게 된 것은 하늘이 마지막으로 내려준 기회인 것일까?
그렇다면 이 마지막 기회 허투루 날려 버리지 않게 초심 또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겸손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은 적응 하는 동물이다. 어느덧 나도 4년째 이 생활이 계속 되자. 거짓말 같이 힘들던 몸도 어느 정도 적응을했고. 없는 시간도 쪼개어 가끔 찬영과 술도 마시는 경지에 다달았다.

"정말 고맙다 찬영아. 너에겐 뭐라고 감사를 해야할지 정말 .... 고맙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구나."

"아니에요. 형님. 우리 비슷한 처지잖아요. 저도 형님 덕에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그리고 아드님이 점점 좋아지고 있잖아요. 이게 다 형님이 하루에 3시간자며 노력한 결과라고 전 생각해요. 저도 나름 독하다고 생각했지만 형님을 보며 정말 혀를 내두른다니까요."

"하하하... 너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돈귀신이 놀라서 도망갈 정도인 너에게 말야.
아직 너 따라갈려면 멀었어. 부럽다. 그 패기가 젊음이!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흔한 감기조차 안걸리는 체질인것 같더라 1년간 너를 지켜본 입장에선 그저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더라고. 너에 비하면 나는 나이만 많이 먹었지 세상을 그전까진 너무쉽게 살아왔어."

"그런게 어딨어요 형님! 전 상대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오늘 먹는 이 술과 안주조차 어떤이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호사스러운 식사일수도 있는걸 알기 때문이죠. 저희도 그랬으니까요....."

"그래...니 말이 맞다. 우리도 그랬지... 이제 이 정도 보상은 받을 만큼 고생했지.....
에잉... 먹자! 뭐 이렇게 구질구질한 얘기나 하자고 만나거 아니니까!"

그렇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먹기 시작했고 어느덧 테이블엔 소주 빈병만 잔뜩 굴러다니게 됐다.

나는 평소에 주량이 좀 쎈편이였다. 어지럽긴 하지만 아직은 걸을 수 있을 정도였다.
찬영은 무리했는지 널부러진 술병 사이로 얼굴을 묻고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귀여운 놈이였다. 일하는 주점에서도 아가씨들에게 인기남이였다. 하지만 찬영은 여자를 사귀질 않았다. 그저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그렇게 계속 아버지만을 돌보며 살고있었다. 그 모습에 자극을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렇게 우리 둘은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나는 녀석을 등에 업었다. 술집과 녀석의 집이 그리 멀지 않아. 이 정도는 내가 업어다가 데려다 주었었다.

제법 괜찮은 원룸에 거주하고 있던 찬영이였다. 전 새입자가 목을 메달고 자살을 했기에 싼 가격에 나온 원룸을 찬영이 들어와 살게 되었다.

찬영을 침대에 눕히고 나가기전 간병인에게 인사를 하고 찬영의 아버지를 잠시 봤다... 여전히 정신은 돌아오지 않았는지 그저 눈만 뜨고 천장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찬영도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아버지를 볼때면 억장이 무너지리라. 같은 아픔을 겪고있기에 조심스럽게 그의 마음을 유추해본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환자를 보살피는 실질적인 고통. 이 묘한 동질감은 우리의 나이에 관계 없이 끈끈한 유대감을 지니게 해주었다.

마음속으로 찬영의 아버지의 건강이 쾌차 되기를 바라며 나는 집으로 돌아가려했다.

그떄 찬영이 혀꼬부라진 소리로 나를 불렀다...

"형님.... "

"왜 이놈아. 이제야 정신이 드냐?"

"집에 데려다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히끅... 근데 형님께 하지 못한 말이 있어요.... 저희 아버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아세요...?"

"그건 니가 말을 안해줘서 모르지?"

찬영은 술에 너무 취한것인지 비몽사몽인듯 했다. 본인은 분명 꿈이라도 꾸고 있는줄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약 4년정도 전이였어요..... 아버지와 나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아!!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날도 고된 일을 마치고 아버지는 저를 데리러 오셨고. 오랜만에 아버지랑 술을 한잔했죠. 아버지는 평소에 술을 많이 드시질 않아요. 소주 한병정도 드시면 인사불성이 되거든요... 그날도 저의 앞날에 대한 얘기를 하며 간단하게 소주 2잔정도를 마시고. 나머지는 제가 먹고 그렇게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죠... 아무리 술이 약하셔도 2잔정도로 취하진 않으시거든요.. 그렇게 우리는 늘 가던길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반대쪽 차선에서 왠 검은승용차가 졸음운전을 했는지 우리쪽으로 덮처왔고. 아버지는 그 차를 피하려고 급하게 우회전을 했지만 차가 인도로 올라갔어요. 그렇게 의도치 않게 사람을 치고도 차는 멈추지 않고 그 후로도 꽤 지나서 가로등을 박고 그제서야 멈추었죠....
그때 안전띠를 안하고 있던 아버지는 앞유리를 깨고 가로등에 그대로 튕겨져나가 머리를 부딪치시고는 저렇게 되신거에요....그날 아버지를 말렸다면.... 저는 나쁜놈이에요!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려요. 형님 저 나쁜놈 맞죠..!? 저때문에 아버지가 식물인간이 되셨어요..."

"그런일이 있었구나.... 근데 그 친 사람은 어떻게 되었니?"

나는 남일 같지 않은 마음에 사람이 걱정되어 물어보았다.

"그게... 저희도 모르겠어요. 그 이후로 일어난 이후에 병원이었으니까요. 경찰이 와서 자초지종을 묻기에 그대로 얘기를 했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땐 너무 무서웠고 저도 모르게 얘기를 안하게 되었죠...
그 이후로 경찰은 조사차 몇번왔지만... 다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가 없었어요....
저도 그 이후로는 왠지 겁이나 그 사람은 생각안하게 되었구요...."

"..... 사고 장소가 어디였는지 기억은 나니....?"

"네... 똑똑히 기억나죠! 까치산역 근처였어요... 거기서 차량을 피해 우회전을 했고 그이후로도 차가 멈추질 않고 한참을 간후에야 골목같은곳에서 전봇대에 박은 거니까요...."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해갔다.... 원수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하더니... 그게 바로 찬영일줄이야. 정말 삼류 드라마 보다 못한 일이 현실에서 그것도 다시 한번 나에게 일어났다는게 도무지 믿기질 않았다.

찬영의 아버지가 범인이였다. 그리고 나는 범인의 아들 차에 뛰어들어 죽으려했고. 살인자와 다름 없는 내 아들을 그렇게 만든 원수의 아들에 의해 나는 살아난것이다.
이 얼마나 황당무계한 일인가.... 어찌 이런 일이 나에게 또 닥친 것인가.

혼란스러운 마음과는 다르게 내 입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다. 내일 저녁에 가게에서 보자.... 푹 쉬어라."

"네 형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늘 감사했습니다!"

찬영은 침대에 누워 큰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아마도 내일이 되면은 오늘일은 기억하지 못할것이다.... 워낙 필름이 자주 끊기는 애였으니 말이다.

집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무거웠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이대로 아들의 원수인 찬영의 아버지를 법의 심판대에 세울것인가? 아니면 내가 직접 손을 볼것인가.... 왜 경찰은 뺑소니 사건의 범인으로 그들을 지목하지 않았던 것일까? 사건 현장이랑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사고가 나서? 모르겠다. 도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그곳의 cctv는 고장이 나서 작동이 되질 않았고. 결국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경찰은 사건을 연계하지 않고 다른 분류의 사건으로 생각하고 안일하게 일을 처리한것이다. 뭐가 됐던 결국 작은 실수 하나 떄문에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나는 누구에게 원망을 할것인가? 찬영의 아버지? 아니면 반대쪽 차선에서 찬영의 아버지에게 돌진해 오던 차량? 도대체 누구를 원망할것인가! 당사자는 저렇게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고. 나는 그 아들에게 생명을 건졌으며 자립할 수 있는 여건까지 도움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속에서 천불이 났다. 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답은 없었다.... 찬영의 순수함은 가식이 아니었다. 1년 넘게 그를 지켜본결과. 그는 훌륭한 청년이자 아버지를 끔직히 위하는 효자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온다.

나는 누구에게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할까...

나의 관점으로 보면 모두가 죄인이다! 솔직히 죽이고 싶다! 이 끔직한 4년간의 고통을 그들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하지만 가해자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어느것 하나 결론짓지 못한체 아들이 누워있는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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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멍이o
와..... 이런 운명의 장난이....;; 혼란스럽네요..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8-07 13:46:23 223.xxx.xxx.xxx
천비월
답글 감사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했을때. 과연 저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습니다.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08-07 14:27:35
110.xxx.xxx.xxx
김낙파파
추천이용~!ㅎ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8-09 21:49:44 175.xxx.xxx.xxx
천비월
단골 손님 감사합니다. ㅎㅎ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08-10 18:47:20
175.xxx.xxx.xxx
SOFTFIRE
나비효과...탄탄하게 짜인 스토리...느낌있는 묘사... 잘봤어요! 명작입니다 !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8-10 15:23:44 125.xxx.xxx.xxx
천비월
보실만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08-10 18:47:59
175.xxx.xxx.xxx
몰라ing
아들을 치고 도망간 뺑소니와 관련이 있을것 같은 느낌은 들었고, 그걸로 인해 복수를 하는 결말일거라 생각했는데, 흠.....역시 사람관계는 복잡하네요ㅠ 혼란스러운 주인공 마음도 이해가가고... ㅠ 글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느낌이라서 추천하구 가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00 추천 반대 댓글 삭제 신고 2017-08-15 21:08:14 223.xxx.xxx.xxx
천비월
감사합니다. 공게 유명 작가님이 잼있게 보셨다니 ㅜㅜ 응원 감사합니다.^^
00 추천 반대 삭제 신고 2017-08-15 21:20:51
175.x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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