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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어도라는 섬을 들어보셨는지?
아마 들어봤다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고, 들어봤다는 사람들도 아마 젊은 사람들은 중국과 영토분쟁이 있다던 암초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연배가 좀 되는 사람들 중 어릴 적 바닷가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아마 이어도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주위 친구들 중에 '아버지가 이어도에 있다'는 친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을 테니까.
물론 실제로 있는 섬은 아니고, 어머니가 아직 어린 자식들에게 아버지가 배 타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아버지는 이어도에 있다'고 둘러댄 것에 불과하다.
이어도는 실제로 있는 섬이 아닌, 저승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전설 속의 섬인 이어도와는 별개로, 실제로 이어도를 보고 살아나왔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았기에,이어도는 여전히 전설로 남아있는 섬이었다.
그것은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가 보고왔다는 이어도가 궁금해서 죽을 지경이었고, 결국 몇 번이나 졸라댄 끝에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가 해 주신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그날은 유난히도 고기가 안 잡히는 날이었다고 한다.
평소에는 고기들이 솔찬히 잡히던 포인트에서도 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속이 타신 아버지는 평소 조업을 하시던 연안가를 벗어나, 더 깊이 들어가셨다고 한다.
그렇게 연안가를 벗어나 얼마나 지났을까.
신기하게도 외해에 들어오자마자 고기가 잡히기 시작했고,
몰려드는 고기에 신이 난 아버지는 하늘이 어두침침해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셨다.
그리고 아버지가 뭔가 날씨가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챈 건, 이미 비가 추적추적 내릴 때의 일이었다.
외해에서는 맑다가도 순식간에 날씨가 뒤바뀌기에 항상 하늘을 신경써야 하는데, 아버지는 그것을 놓친 것이었다.
아차 싶었던 아버지가 뒤늦게 배를 돌리려 했지만, 때는 늦어 이미 폭풍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미 육지로 돌아가기는 늦은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아버지의 눈에, 왠 작은 섬 하나가 보였다.
초등학교 운동장 정도나 될까 싶은 아주 작은 섬이었지만, 당장 죽겠다 싶었는데 그게 어디인가.
이제 살았구나 싶었던 아버지는 급히 배를 그 섬에다 대셨다고 한다.
그런데 섬에 배를 대고 내려와 보니, 아버지께서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우선 섬 전체에서 코를 찌르는 비린내가 났다고 한다.
우리가 수산 시장 같은데 가면 맡을 수는 냄새냐고 물으니,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마치 생선이 썩는 듯한 냄새라고 하셨다.
그래서 해안가에 생선 시체들이 떠밀려온 건가 싶어서 살펴보니, 해안가는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깨끗했다고 한다.
뭔 미역 쪼가리라던지 조개 껍데기 같은 것도 없이, 모래만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좀 냄새가 난다고 해도 저 폭풍우 속을 뚫고 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아버지는 섬의 중앙으로 걸음을 옮기셨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섬 중앙으로 가던 아버지는 다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섬 중앙에 잘 지은 사찰 같은게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이런 자그마한 섬에 있을만한 제단 비스무리 한 것이 아니라, 작기는 하지만 육지의 중소규모 사찰들과 비슷할 정도로 번듯한 사찰이었다.
그걸 보고 아버지는 혹시 사람이 있을까 싶어 여러 번 소리를 내 보았으나, 인기척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사람이 숨을 공간이 없는데, 그렇다면 사람이 없는 섬에서 사찰은 어떻게 지었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 순간 오싹해졌지만, 그렇다고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밖에서 잘 수도 없는 노릇.
뭐 스님들이 잠시 육지에 나갔겠거니 생각한 아버지는 사찰의 안에 들어가 보셨다고 한다.
사찰의 안에는 역시 사람은 없고 사람만한 부처상이 있었는데, 부처상의 생긴 모습이 상당히 이상했다고 한다.
보통 부처상은 사람의 모습을 하거나 정말 특이하다고 해도 코끼리나 말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게 보통인데,
그 부처상은 그런 것보다는 마치 생선과 더 가까운 형상이었다고 한다.
생선처럼 툭 튀어나온 눈에 비늘이 빽빽하게 새겨져 있는 몸.
그리고 손톱은 맹수마냥 날카롭게 벼려져 있고, 하반신은 마치 문어나 오징어 처럼 수많은 촉수에 휘감겨 있는 기괴한 형상이었다.
'세상에 이런 부처도 있나?'
너무도 기괴한 모습에 아버지는 소름이 끼쳤지만, 이내 내가 모르는 무슨 의미가 있는 모습이겠거니 하고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고 한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비린내에도 적응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천장에 그려진 그림을 보게 되셨다고 한다.
마침 심심하기도 했기에 아버지는 누워서 그 그림들을 구경하셨는데, 부처상과 마찬가지로 그림들도 상당히 기괴했다.
그림들은 처음에는 그 기괴한 부처（아버지는 생선대가리 부처라고 부르셨다）가 사람들을 이끄는 내용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부처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잡아다 주기도 하고, 괴상하게 생긴 바다괴물들을 잡아 주기도 했다.
이상하게 생겼어도 부처니 착하구나 하고 그림을 보고 있던 아버지였지만, 이내 이상한 것을 발견하셨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점점 그 모습이 변하더니, 마지막에는 마치 물고기 와 사람을 합쳐놓은 것 같은 기괴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 쯔음에 가서는 물고기 인간이 된 사람들이, 물고기 부처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잡아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완전히 물고기 인간으로 변한 사람들은, 그 부처를 따라 바다속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이 그 그림의 끝이었다.
'이..이게 무슨 그림이야?'
다시금 소름이 끼친 아버지는 급히 눈을 아래로 돌렸다고 한다.
그런데 시선을 아래로 돌리자, 아까는 안 보였던 무슨 제단같은 게 보였다고 한다.
검은 색 돌로 만든 듯한 제단에는 쌀밥과 생선, 그리고 고기 등의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아무래도 아까 부처상을 보느라 못 봤던 모양이구먼. 스님들이 며칠 전에 차리고 안 치운 모양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버지는 제단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그 제단을 보자마자, 아버지는 깜짝 놀라서 그대로 사찰을 뛰쳐나가 비바람을 무릅쓰고 섬을 떠나셨다고 한다.
그리고 위험하게 왜 그러셨냐는 나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 제사 음식들에서 말이다..마치 막 만든 음식들처럼 김이 솟아오르고 있었어.
주위를 아무리 살펴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사람이 숨을 만한 장소도 없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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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자하버프좀 |
러브크래프트의 명작 '데이곤'을 리메이크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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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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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FIRE |
coo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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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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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빈 |
당신의 옆으로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오는 혼!돈! 니알라토ㅌ 아 이거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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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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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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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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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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