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기억
“나는 네가 여기 있으면 좋겠어.”

“네 곁에 말이지?”

미소를 입가에서 지운 혜진이는 대답없이 나의 손을 놓아 다시 걸어갔고 이내 모퉁이를 돌아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멍하니 홀로남은 손을 쳐다보았다.

미소, 이제 미소 말고는 떠올리기 힘들다. 예전에는 눈만 감아도 보이던 그녀의 얼굴이 이제는 수십 분을 고민해 머리를 쥐어짜 그녀의 특징들을 미소 위 얼굴에 그려 넣어도 그저 그녀와 닮은 여자의 모습이 생각날 뿐 혜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마치 원래부터 입술만 있던 것처럼.

도대체 그 시간은 무엇이었던 것일까. 너무나 생생했던 순간이 손아귀의 모래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떠나간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래들이 더 흩어지기 전에 그 흔적들을 주워담아 글로서 붙잡아놓는 것뿐이다.
히과
| 로맨스 | 최종 업데이트 2018-06-14 | ♥ 좋아요 0 | 글추천 0 | 글조회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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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의 우리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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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4 00:50 2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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